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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대 출신 걸러낸다" 채용시장 퍼지는 괴담, 진짜라면…

SBS Biz 윤진섭
입력2024.11.27 07:14
수정2024.11.27 07:19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 갈무리]

동덕여대 남녀공학 전환 문제를 놓고 학교 측과 학생들이 첨예한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앞으로 여대 출신은 채용하지 않겠다’는 글이 확산하면서 정부가 사실 조사에 나섰습니다. 

최근 직장인 익명 앱 ‘블라인드’에는 ‘여대 출신은 채용하지 않겠다’는 글들이 다수 올라왔습니다. 작성자들은 동덕여대 문제에 대한 인사팀의 입장을 전하며, 여대 출신 지원자를 서류에서 탈락시키거나 낮은 점수를 주겠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동덕여대의 남녀공학 전환과 관련해 학생들의 강한 반대 시위와 관련 시설물 훼손 등이 보도되면서 인사 담당자들이 여대 출신에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게 됐다는 것이 골자입니다. 

지난 16일에는 고용노동부 산하 기관인 한국산업인력공단의 이우영 이사장이 동덕여대 출신 학생을 채용에서 걸러내고 싶다는 내용의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가 논란이 커지자 삭제했습니다. 이 이사장은 ‘서울 ㄷ여대’를 언급하며 “블라인드 채용 제도라 할지라도 이 대학 출신은 걸러내고 싶다는 생각”이라며 “이 대학 출신 며느리도 절대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썼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이 이사장은 "안타까운 마음이 앞서다 보니 표현이 적절하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며 “해당 글은 어떤 폭력도 갈등 해결엔 도움이 안 된다는 의미였다”고 해명했습니다. 

고용노동부는 현재 여대 출신 차별과 관련한 익명 신고를 접수 받아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정 학교 출신을 필터링 하는 행위가 사실로 밝혀질 경우 남녀고용평등법 위반에 해당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왔습니다. 해당 법은 근로자 모집과 채용 과정에서의 성차별을 금지하며, 이를 위반하면 5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습니다. 고용노동부는 조사에서 채용 과정의 성차별이 확인될 경우 사업장 점검 등 후속 절차도 밟아나갈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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