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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비즈] 인텔, 반도체 보조금 깎였다

SBS Biz 임선우
입력2024.11.27 05:55
수정2024.11.27 06:22

■ 모닝벨 '글로벌 비즈' - 임선우 외신캐스터 

글로벌 비즈입니다. 

◇ 인텔, 반도체 보조금 깎였다

트럼프의 내년 1월 백악관 복귀를 앞두고 바이든 행정부가 반도체 보조금 협상을 매듭짓기 위해 서두르고 있습니다.

TSMC에 이어서, 인텔에 지급할 보조금 규모도 확정 지었는데요.

우리 돈 11조 원 수준으로, 미국의 반도체 제조 지원 프로그램을 통한 직접 보조금 중 최대 규모입니다.

다만 당초 지급하려던 액수보다는 약 8천800억 원이 줄어들었는데요.

인텔의 투자 지연과 경영상 어려움 등을 반영한 조치로 풀이됩니다.

애초 내년 말까지였던 오하이오주 공장 프로젝트 완성시기는 '10년 이내 설립'으로 변경돼 2020년대 말까지 미뤄졌고, 회사의 기술 로드맵과 수요 부진 등 경영 위기도 보조금 삭감 이유로 꼽히고 있습니다.

다만 미 상무부는 이번 삭감이 인텔이 군용 반도체를 만들기 위해 지급받는 별도의 보조금을 고려한 조치라며, 경영상 어려움 때문은 아니다 선을 그었는데요.

인텔의 보조금 삭감 소식에 아직 보조금을 확정받지 못한 삼성과 SK하이닉스는 혹여 같은 상황을 맞딱드리게 되는 것 아닌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 中 화웨이, 구글 안드로이드와 '작별'

중국이 미국의 공급망 분리에 맞선 박람회를 열고 관세 전쟁을 예고한 트럼프 2기를 향해 견제구를 날린 가운데, 화웨이도 기술 독립을 선언했습니다.

모바일 반도체에 이어서 완전 토종 운영체제를 탑재한 새 스마트폰, 메이트 70을 선보였는데요.

직접 개발한 스마트폰 OS, 훙멍 넥스트를 장착해 구글 안드로이드와 완전히 작별했고요. 

두뇌 역할을 하는 핵심 반도체도 1년 만에 한층 더 진화한 6 나노 수준까지 끌어올렸습니다.

사측의 설명에 따르면 해당 모델은 세계 최초로, 기지국 없이도 문자 메시지가 가능한 위성 호출 시스템이 탑재됐는데요.

최고 사양의 경우 우리 돈 180만 원을 훌쩍 넘길 만큼 비싸지만, 중국 내 관심은 폭발적입니다.

애국 소비 바람까지 불면서 현재 330만 명이 사전 예약을 마쳤는데요.

트럼프 1기 당시 거센 공격에도 살아남은 화웨이, 신제품 출시를 통해 이른바 화웨이 죽이기가 실패했다는 걸 증명했습니다. 

◇ 월마트도 트럼프 눈치보기?

트럼프가 돌아오면서 업계 곳곳이 눈치보기에 여념 없습니다. 

미국의 유통공룡 월마트도 예외는 아닌데요.

그간 전면에 내세웠던 다양성 정책에서 한 발 뒤로 물러났습니다.

공식 커뮤니케이션에서 해당 용어 사용을 중단하기로 했는데요.

이에 따라 납품업체와 계약할 때는 다양성 제고를 위한 인종이나 성별을 더 이상 고려하지 않기로 하고, 납품업체의 융자 적격성을 평가할 때도 인구통계학적 자료 수집을 중단할 방침입니다.

여기에 대해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인종 평등 교육도 축소하고, 성소수자 옹호단체인, 휴먼 라이츠 캠페인의 순위 평가에도 빠지기로 했습니다.

그간 트럼프를 비롯해 보수단체들은 월마트의 해당 정책이 백인과 남성에 대한 역차별이라고 주장하면서 이를 철회하라 압박해 왔는데, 트럼프가 백악관으로 돌아오면서 결국 백기를 드는 모습입니다.

◇ 머스크, MSNBC에 군침?

트럼프의 최측근으로 부상한 머스크가, 진보 성향 매체인 MSNBC 인수를 고려하는 듯한 발언을 해 시장이 술렁이고 있습니다.

모기업인 컴캐스트가 MSNBC를 분사하겠다고 한 뒤 인수를 예고한 건데요. 

최근 트럼프의 장남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는 소셜미디어 엑스를 통해 역대급 재미있는 아이디어가 있다며 머스크에게 MSNBC 매각 가짜 뉴스를 전했습니다,

이에 머스크는 얼만가요라고 댓글을 달았는데요.

두 사람이 SNS에서 벌인 대화를 두고 농담을 한 것이라는 해석이 일반적이지만 과거 트위터를 인수했던 당시에도, 얼마인가요 라는 트윗 한 줄로 시작됐던 만큼, 마냥 무시할 수도 없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앞서 머스크는 MSNBC를 완전한 쓰레기라고까지 하며 볼썽사나워했는데, 그저 친민주당 매체 길들이기인지, 아니면 엑스처럼 정말 인수하려는 것인지 의견이 분분한데, 일각에서는 극우 성향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의 측근들이 민간 TV와 라디오 매체를 인수해 친정부 언론으로 바꾼 사례를 들어 머스크와 지인들이 주고받은 밈에도 복선이 깔려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옵니다.

지금까지 글로벌 비즈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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