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비즈 브리핑] 싹 다 중국산…화웨이, OS도 '완전독립' 外
SBS Biz 임선우
입력2024.11.27 04:44
수정2024.11.27 05:53
[글로벌 비즈 브리핑] 한 눈에 보는 해외 경제 이슈
▲美 인텔, 반도체 보조금 깎였다...삼성·SK도 촉각
▲싹 다 중국산...화웨이, 새 스마트폰 반도체 이어 OS도 '완전독립'
▲美 '유통 공룡'도 백기...월마트, 트럼프 당선에 '다양성 정책' 후퇴
▲"얼마면 돼?"...머스크, 친민주당 성향 MSNBC에 군침?
美 인텔, 반도체 보조금 깎였다...삼성·SK도 촉각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법(Chips Act)에 따라 인텔에 지급하는 보조금 규모를 우리돈 약 11조 원으로 확정했습니다.
현지시간 26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미 상무부는 성명을 통해 최첨단 반도체 역량을 발전시키고 일자리 수만 개를 창출하기 위해 인텔에 최대 78억6천500만 달러(약 11조 원)의 직접 자금을 지급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미국 반도체 제조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지급한 직접 보조금 중 최대 규모라고 통신은 전했습니다.
다만 당초 바이든 행정부가 지급하려던 액수보다는 6억3천500만 달러(약 8천872억 원) 감액된 것입니다.
앞서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 3월 인텔에 최대 85억 달러(약 11조9천억 원)의 직접 자금 등을 제공하기로 예비적 합의를 맺었습니다.
이같은 감액 결정은 인텔의 투자 지연과 경영상 어려움 등을 반영한 조치로 풀이됩니다.
앞서 인텔은 내년 말로 예정됐던 오하이오주 소재 반도체 공장 프로젝트 완성을 2020년대 말로 미룬 바 있습니다.
다만 미 정부 당국자 등은 이번 삭감이 인텔의 광범위한 경영상 어려움 때문은 아니라며, 인텔이 군용 첨단 반도체를 만들기 위해 지급받는 별도의 보조금을 고려한 조치라고 설명했습니다.
인텔의 보조금 삭감 소식에 다른 기업의 보조금 역시 축소 논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바이든 행정부는 반도체 보조금을 폐기하려는 도널드 트럼프 2기 출범을 앞두고 주요 기업과의 보조금 협상 마무리에 속도를 내며 지난 15일 TSMC에 대한 66억달러 보조금 지급을 확정했습니다. 그러나 삼성전자(64억달러)와 SK하이닉스(4억5천만달러)에 대한 보조금 지급은 아직 확정하지 않았습니다.
싹 다 중국산...화웨이, 새 스마트폰 반도체 이어 OS도 '완전독립'
중국의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가 새로운 스마트폰을 내놨습니다. 스마트폰의 두뇌 역할을 하는 첨단 반도체 칩과 운영체제 모두 화웨이가 자체적으로 개발한 것들이 탑재됐습니다.
현지시간 26일 블룸버그 통신 등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화웨이는 완전 토종 운영체제(OS)를 적용한 최신 스마트폰 '메이트 70'을 공개했습니다.
미국이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중국 반도체 기업에 대한 추가 제재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모바일용 반도체에 이어 OS 생태계에서도 독립에 나섰습니다.
온라인으로 생중계된 행사에서 위청둥 소비자 부문 최고경영자(CEO)는 행사에서 메이트 70을 "역대 가장 강력한 메이트 폰"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메이트 70은 세계 최초로, 기지국이 없어도 문자 메시지가 가능한 위성 호출 시스템이 탑재된 주력 스마트폰이며,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개선했다고 덧붙였습니다.
특히 이번에 개발한 화웨이 신제품은 자체 개발한 스마트폰 운영체제와 스마트폰 두뇌 역할을 하는 핵심 반도체를 장착했습니다. 미국의 제재로 첨단 반도체 공급이 끊기자 자체 5G 칩 개발에 나서, 지난해 7nm에 이어 1년 만에 더 진화한 6nm 칩을 장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자체 운영체제 '훙멍 넥스트'를 적용하며 구글 안드로이드와도 완전히 작별했습니다.
메이트 70은 최고 사양이 우리 돈 183만 원 정도로 고가지만 중국 내 관심은 폭발적입니다. 애국 소비 바람까지 불면서 지금까지 335만 명이 사전 예약을 마쳤습니다.
美 '유통 공룡'도 백기...월마트, 트럼프 당선에 '다양성 정책' 후퇴
미국의 유통 공룡 월마트가 '다양성 정책' (DEI·Diversity, Equity, and Inclusion)에서 뒤로 물러났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현지시간 26일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월마트는 공식 커뮤니케이션에서 'DEI' 용어 사용을 중단할 것이라고 확인했습니다. 월마트는 'DEI' 용어 사용을 중단하는 대신 '소속감'(belonging)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면서 존중하고 지원하는 환경 조성에 힘쓸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납품업체와 계약할 때는 다양성 제고를 위한 인종이나 성별을 더 이상 고려하지 않기로 했으며 납품업체의 융자 적격성을 평가할 때도 인구통계학적 자료 수집을 중단할 방침입니다.
또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인종 평등 교육을 축소하고 성소수자(LGBTQ+) 옹호 단체인 '휴먼 라이츠 캠페인'의 순위 평가에도 빠지기로 했습니다.
월마트의 이 같은 입장 변화는 미국 연방대법원이 지난해 소수인종 우대 입학에 대해 위헌 결정을 내린 이후 보수단체들이 기업을 대상으로 DEI 정책을 철회하도록 압박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됩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과 지지자들은 DEI 정책을 백인과 남성에 대한 역차별이라고 주장하면서 과도한 DEI 사례를 부각하는 방식으로 이 정책을 공격해왔습니다.
보수 성향의 정치평론가이자 활동가인 로비 스타벅은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개별 기업들의 DEI 정책을 겨냥해왔습니다. 이후 포드, 할리 데이비슨, 로우스, 트랙터 서플라이 등 여러 기업이 이러한 정책을 철회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스타벅은 미국 최대 쇼핑 시즌인 블랙 프라이데이를 앞두고 불매운동 등을 거론하며 월마트를 압박했습니다.
그는 월마트의 입장 변화와 관련해 엑스에 올린 글에서 "이번 승리는 미국 기업의 '깨어있음'(wokeness)을 종식하려는 우리 운동의 역사상 가장 큰 승리"라고 자평하면서 월마트와 계속 대화해왔다고 설명했습니다.
월마트는 스타벅이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성적인 또는 트랜스젠더 제품'이라고 주장한 제품 등에 대해서도 온라인 판매업체들을 감시할 것이라고 확인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습니다.
"얼마면 돼?"...머스크, 친민주당 성향 MSNBC에 군침?
도널드 트럼프의 핵심 측근으로 부상한 일론 머스크가 친(親)민주당 성향 뉴스 채널 MSNBC 인수에 흥미가 있는 듯한 글을 소셜미디어에 올려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현지시간 25일 CNN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의 장남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지난 22일 엑스(X·옛 트위터)에 "이봐 머스크 나에게 역대급 재미있는 아이디어가 있어"라며 MSNBC 매각 '가짜 뉴스'를 전하자 머스크는 "얼마인가요"라고 댓글을 달았습니다.
두 사람이 SNS에서 벌인 대화를 두고 농담을 한 것이라는 해석이 일반적이지만 트위터를 인수했던 머스크가 "얼마인가요"라는 트윗으로 트위터 인수를 예고한 것으로 유명하다며 마냥 무시할 수도 없다고 CNN은 지적했습니다.
미국의 통신·미디어그룹 컴캐스트는 최근 사업 개편의 일환으로 MSNBC, CNBC, 골프 채널 등 일부 케이블TV 채널 분사 계획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CNN은 다만 브라이언 로버츠 컴캐스트 최고경영자(CEO)가 MSNBC를 매각할 의사가 있었다면 벌써 처분할 수 있었을 것이라면서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 등이 엑스에 공유한 글과 달리 컴캐스트가 MSNBC를 시장에 내놓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트럼프는 선거 운동 기간 MSNBC와 CNN 등에 대해 적대감을 드러냈고, 머스크 역시 MSNBC를 겨냥해 "지구의 완전한 쓰레기"라고 거친 표현을 쓴 데 이어 며칠 전에는 "몰락하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일각에서는 극우 성향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의 측근들이 민간 TV와 라디오 매체를 인수해 친정부 언론으로 바꾼 사례를 들어 머스크와 지인들이 주고받은 밈(meme. 인터넷 유행 콘텐츠)에 복선이 깔려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 SBS Medianet & SBSi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많이 본 'TOP10'
- 1."강남부자 예금 빼나?" 뱅크런 경보 빨라진다
- 2.쉬면서 월 170만원 받는다고?…사상 최대라는 '이것'
- 3.통장에 월 200만원 꽂힌다…국민연금 4.4만명 누구일까?
- 4.우리은행, 전국 영업점 21곳 통폐합
- 5."70% 할인 패딩만 뒤져요"…지갑 못 여는 소비자들
- 6.이재용 "삼성 상황 녹록지 않아…기회 달라"
- 7.워런 버핏, 22년 만에 '여기' 투자했다…美 증시에 대한 경고?
- 8.역대급 추위 예고에 패딩 비싸게 샀는데…별로 안춥다?
- 9.'중국의 실수'라던 中샤오미 전기차, 하루새 70여대 파손
- 10.엄마 뱃속에서 담배피는 태아...'여기'에도 그려 넣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