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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손태승 처남, 우리은행 인사개입 정황…문건 확보

SBS Biz 오수영
입력2024.11.26 17:48
수정2024.11.26 21:35

[앵커] 

손태승 전 우리금융 회장의 처남 김 씨가 체포 직전까지 본인 차에 가지고 다니던 파일철을 저희가 입수했습니다. 

'이력서철'이라는 제목의 파일엔 우리은행원들의 인사카드와 승진추천서 등이 들어있었는데, 파일 속 인물들은 실제로 연말인사에서 승진했습니다. 

오수영 기자가 단독보도합니다. 

[기자] 

지난해 5월 인쇄된 '소속장 승진 추천서'라는 문서입니다. 

우리은행 서울 모지점 A부지점장을 지점장 승진자로 추천한다는 내용입니다. 

은행 내부 모든 문서에는 인쇄 일시와 이름 등이 찍히는데, 본인이 본인을 추천한 것으로 보입니다. 

서류철 안엔 인근 지점 B부지점장 인사카드도 있었습니다. 

학력과 가족관계 등 개인정보와 은행 입사 이후 지금까지의 모든 이력이 담겼습니다. 

공교롭게도 두 부지점장은 작년 연말 인사 때 나란히 지점장으로 승진했습니다. 

처남 김 씨가 체포 직전 SBS Biz 취재진을 만났을 때 우리은행 윗선 인사에 개입했다는 취지의 설명을 했던 내용과 맞아떨어집니다. 

[김 모 씨 / 손태승 전 우리금융 회장 처남 : 손 회장 (현직에) 있을 때 그분이 내 이야기 들어가지고 한번 통화해 가지고 여기(처남 사무실) 왔다 갔다 했던 게…. 걔가 여신부행장 했고….] 

처남 김 씨가 대출 등 편의에 대한 대가로 승진을 도운 것은 아닌지 의심되는데, 취재 결과 이들 모두 처남 김 씨 관련 회사에 대출을 해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A지점장의 경우 승진 추천서가 인쇄된 다음 날 해당 지점에서 처남 관계사에 대출이 실행됐습니다. 

처남 회사 전·현직 임직원들도 김 씨가 우리은행 임원과 직원 인사에서 영향력을 행사했음을 자랑했다고 전했습니다. 

[손태승 전 회장 처남 회사 전 직원 : 우리은행 본부장급이나 임원진들은 다 알고 있었어요. 김○○ 회장이 손태승 회장 처남이잖아요. 그 사람들이 다 김○○한테 되게 잘 보이려고 그랬어요. 왜냐면 진급하려고.] 

김 씨 대출을 도운 혐의로 구속기소된 우리은행 전 부행장은 손 전 회장 퇴임 후에도 계열사 대표로 최근까지 재직했습니다. 

김 씨의 서류철 속에 등장한 두 현직 지점장은 "처남 김 씨와 업무 관련해 만난 건 맞지만 승진은 관할 본부장의 추천을 통해 이뤄졌다며 대가성 인사 의혹을 부인했습니다. 

손 전 회장의 처남이 우리은행 인사에 얼마나 깊숙이 관여했고 이 과정에서 손 전 회장이 개입했는지는 검찰과 금융당국 조사로 드러날 전망입니다. 

SBS Biz 오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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