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Biz

'흑자·관세·보조금' 불확실성 커진 트럼프 2.0…"美 요새 들어가야"

SBS Biz 이민후
입력2024.11.26 16:54
수정2024.11.26 16:55

[제프리 숏 피터슨 국제경제연구소(PIIE) 시니어 펠로가 18일 서울 중구 대한상의회관에서 열린 한미통상포럼에서 '미국 대선 후보 통상공약 분석 및 전망'이라는 주제로 온라인강연을 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 제공=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재선 성공 이후 '보편적 관세·보조금 축소' 등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한국이 대미 직접투자를 확대하고 경제협력을 강화해 '미국의 요새' 안에 들어와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습니다.

한국경제인협회는 오늘(26일) 서울 영등포구 FKI타워 컨퍼런스센터에서 미국 싱크탱크인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가 '격랑의 트럼프 2기와 한국의 생존 해법'을 주제로 공동으로 열은 컨퍼런스에서 아담 포젠 PIIE 소장이 이같이 제언했습니다. 

포젠 소장은 한국 민·관이 "트럼프 2.0 시대에는 한국이 대미 직접투자를 확대하고 경제협력을 강화하면서 미국 요새’(Fortress America) 안으로 들어가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바라봤습니다. 특히 삼성을 비롯해 국내 4대그룹 모두 미국에 수조원대 규모의 투자를 단행해 생산기지를 착공·운영하고 있는 만큼 미국 내부에서 적극적으로 설득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특히 미국 정부 역시 한국과의 파트너십을 인식하고 있다고 시사했습니다. 그는 "한국 기업들의  미국인들의 국익과 관련됐다"며 "트럼프 당선인이 미국에 투자를 한 기업에 그렇게 일방적으로 행동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습니다.

이에 따라 트럼프가 모든 수입품에 관세를 10% 메기는 보편적 관세정책은 주로 중국과 멕시코를 겨냥한 것이고 다른 국가에는 협상을 위한 도구로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바라봤습니다. 포젠 소장은 시나리오에 따라 한국에게는 경제성장의 또다른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바라봤습니다.

동시에 대미투자는 경우에 따라서 적극적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바라봤습니다. 포젠 소장은 "미국 행정부 내 인맥과 동맹들이 있다면 앞으로도 투자는 확대해야 할 것"이라며 "분명히 비용이 더 많이 들겠지만 궁극적으로 (동맹이 되기 위한) 경쟁이 덜 치열해질 것"이라고 바라봤습니다.

다만, 미국에서 생산되는 제품이 수출하기에는 제품값이 비싸기 때문에 미국 이외의 수출국을 찾는 것도 강조했습니다. 그는 국내 기업들이 미국 이외의 타국가로 수출하는 것이 어려울 것이라며 미·중 이외의 시장 모색의 중요성도 강조했습니다.

끝으로 포젠 소장은 한국이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를 가입하고 동남아국가와 유럽연합과의 협력 강화를 통해 한국이 '규칙 기반 통상질서'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오늘 첫 번째 세션인 '트럼프 2기 정책 변동 평가 : 세계와 한국의 시사점'에 연사로 나선 이태규 한경협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 수석연구위원은 트럼프 정부의 보편적 관세가 실행되면 대미 수출이 최대 158억달러(13.6%) 감소할 수 있다고 봤습니다. 대미 수출 탄력성 역시 산업별로 차이를 보인다고 지적했습니다. 구체적으로 미국의 공급망 대체가 어려운 방산, 조선, 원자력 등에서 양국 간 협력을 강화할 기회가 있다고 바라봤습니다.

두번째 세션인 '경제안보 : 요동치는 세계 정세 속 한국의 전략적 방향'에서 연원호 현대자동차그룹 글로벌경제안보실장은 미·중 전략경제의 심화로 전 세계가 신뢰와 가치 중심의 블록경제 시대로 재편될 것이라 진단했습니다. 다만, 중국과의 탈동조화를 추진하는 미국이나 위험제거를 추진하는 EU와 달리 한국이 선택할 수 있는 전략 옵션은 그리 많지 않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번 행사는 한경협과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가 공동으로 주최한 첫 번째 컨퍼런스로 양 기관은 매년 정기적으로 연례 컨퍼런스를 함께 개최할 예정입니다.

ⓒ SBS Medianet & SBSi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이민후다른기사
SK 최태원 "AI 시대, 사회문제 해결하는 자가 인재"
'흑자·관세·보조금' 불확실성 커진 트럼프 2.0…"美 요새 들어가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