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L홀딩스, 자사주 재단 무상출연 철회…비난 여론에 백기
SBS Biz 조슬기
입력2024.11.26 16:49
수정2024.11.26 16:52
[HL홀딩스 제공=연합뉴스]
HL그룹의 사업형 지주회사 HL홀딩스가 자사주를 재단법인에 무상 출연하기로 한 결정을 놓고 주주가치를 훼손했다는 비판이 잇따르자 결국 이를 철회했습니다.
HL홀딩스는 26일 오후 임시 이사회 결의를 통해 공익 목적의 자사주 47만193주 무상 출연 계획을 철회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HL홀딩스 발행주식 총수의 약 4.6%에 해당하는 규모로, 이날 종가 기준 약 160억 원 상당에 해당하는 규모입니다.
앞서 HL홀딩스는 지난 11일 이사회에서 '사회적 책무 실행'을 위해 자사주 47만193주를 추후 설립할 비영리재단에 무상 출연하는 안건을 승인했습니다.
그러나 의결권 없는 자사주를 비영리재단에 넘기면 의결권이 되살아나 금융투자업계 안팎에서는 최대 주주인 정몽원 HL그룹 회장의 지배력 강화를 노린 꼼수라는 비판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다만, 회사 측은 이번 자사주 출연 계획 철회에도 비영리재단 설립 추진 자체를 중단하지 않을 방침이며 재단 설립 방식과 시기 등도 추후 재검토한다는 계획입니다.
김광헌 HL홀딩스 대표는 "그룹의 진정한 의도를 제대로 전달하지 못해 죄송하고 안타깝다"며 "주주들의 우려를 겸허히 받아들여 자사주 무상 출연 계획을 철회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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