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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현 "은행 점포축소 우려"…금감원, 연내 TF 구성

SBS Biz 오서영
입력2024.11.26 13:04
수정2024.11.26 14:00


금융당국과 금융권이 고령층과 장애인 등 소비자의 금융 접근성 제고에 나섰습니다.

금융감독원은 오늘(26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금융접근성 제고를 위한 '금융권 공감의 장'을 개최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이 자리에서 은행 점포 축소 추세 등으로 소비자의 금융접근성 저하 우려가 지속 제기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 원장은 소비자들이 금융서비스에 접근할 수 있는 권리를 보장하는 것은 금융산업이 당연히 수행해야 할 책무라는 점을 인식하고 금융업계와 감독기관이 함께 금융접근성 제고를 위해 소비자들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변화와 실천을 추진해 나가자고 당부했습니다.

6개 주요 금융협회장들도 소비자의 금융접근성 제고를 위해 관행 개선 및 인프라 확충 노력을 강화해 나가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4대 시중銀 폐쇄 점포 69% 차지
금감원은 특정 업권에서 먼저 도입된 우수한 제도가 다른 업권으로 확대되도록 유도하고 있습니다. 재작년 2월 도입된 모바일앱 간편모드의 경우 은행에서 저축은행·신협으로 확대했으며, 지난해 4월 마련된 은행 점포폐쇄 내실화 방안의 경우도 저축은행으로 확대하는 식입니다.

다만 은행 경영효율화로 인해 점포 감축 추세가 최근에도 지속되면서 고령층의 금융소외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금감원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은행 점포 1천189개가 폐쇄됐으며, 4대 시중은행이 전체 폐쇄 점포의 69%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금감원은 점포 폐쇄, 인력 구조조정 등 단기 비용 절감 우선의 점포 운영 전략은 고객 이탈 등으로 은행의 중장기 수익 기반 훼손이 우려된다고 봤습니다.

이에 따라 금감원은 연내 은행권과 TF를 구성해 금융소비자가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금융접근성 제고 방안을 신속하게 마련‧추진할 계획입니다.

"고령층 디지털 교육 강화…장애인용 인프라 확충"
최근 은행 점포 폐쇄 추세에 이어 고령층의 디지털 소외, 장애인의 금융거래 애로 등의 문제 사례도 제시됐습니다.

정지연 한국소비자연맹 사무총장은 "AI나 챗봇을 통한 고객 상담이 늘어나는데, 디지털 역량이 낮은 고령층의 선택권을 침해해선 안 되며 사람을 상대할 권리도 중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정의철 한국장애인단체총연합회 사무총장은 "금융거래는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데 필요한 기본적 생활 수단으로 장애 여부와 상관없이 금융서비스를 차별 없이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며 "장애 유형별로 다양한 특성을 가지므로, 장애인 응대 시 이런 점을 충분히 고려해 개별적·구체적 접근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금감원은 "향후 은행권과 공동으로 실효성 있는 점포와 ATM 대체 수단 마련, 이동 점포 활성화 등 점포 폐쇄에 따른 대안을 적극 모색하는 한편 고령층 디지털 교육 강화, AI 금융상담 불편 해소, 장애인 응대 매뉴얼 정비와 장애인용 인프라 확충 등을 체계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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