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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끼다 X 됐다"…항공 마일리지 설마 다 사라지나요

SBS Biz 윤진섭
입력2024.11.26 09:10
수정2024.11.26 09:11


코로나발 팬데믹이 끝나고 항공 이용 수요가 폭증하면서 관련 서비스를 둘러싼 소비자들 불만도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항공마일리지 소멸이 본격화한 가운데 마일리지 사용처는 줄어 이중고를 겪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26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 항공권 관련 피해구제 신청은 1158건으로 집계됐습니다. 지난해 전체 신청건수(1705건)과 비교했을 때 67.9%에 달하는 수준입니다. 코로나 사태 장기화 이전인 2019년 한해 동안 이뤄진 신청건수(1074건)보다 많습니다. 이 추세라면 연말까지 신청 건수는 작년보다 36% 가량 늘어날 전망입니다. 

피해사례로는 과도한 위약금, 항공편 지연 또는 결항으로 인한 일정 차질 등입니다. 최근 들어서는 마일리지 적립과 사용에 대한 불만도 늘어나는 모양새입니다. 

항공권 구매 외에 일상생활에서 마일리지를 적립·사용할 수 있는 제휴처를 줄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합병을 추진 중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이연수익은 각각 2조5542억원, 9819억원입니다. 양사의 미사용 마일리지를 합치면 3조5000억원 이상이라는 의미입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말과 비교하면 대한항공은 1288억원, 아시아나항공은 1766억원 늘었습니다 

미사용 마일리지가 늘어난 것은 코로나19 기간에 항공사들이 마일리지 유효기간을 최대 3년간 연장해준 여파입니다. 당시 연장된 마일리지 만기가 다가오면서 지난해 말과 올해 말을 기점으로 소멸되는 마일리지가 늘어났습니다. 기한 안에 소진하려는 수요가 늘어나면서 마일리지로 구매할 수 있는 보너스 좌석이 동나고 사용 경쟁도 치열해졌다는 설명입니다. 

특히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대한항공과의 합병 전에 마일리지를 소진하려는 고객이 늘어나면서 보너스 항공권 예매가 더욱 어려운 상태입니다. 합병 후 통합 항공사에서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의 가치를 얼마나 쳐줄지 미지수이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으로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의 시장 가치는 대한항공 마일리지보다 낮은 것으로 평가됩니다. 

하지만 마일리지로 좌석을 구매하는 게 사실상 어려운 데다 사용처도 크게 줄면서 아시아나항공 이용객들 사이에서는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올 상반기 기준 아시아나항공의 사용되지 않은 잔여 마일리지는 9758억원에 달합니다. 

여기에 올해 9월을 기점으로 기존 제휴를 맺어왔던 이마트, CGV, 소노호텔앤리조트 등과의 제휴를 중단하면서 마일리지 사용은 더욱 어려워졌다는 평가입니다.

아시아나항공 측은“올해 소멸되는 마일리지를 보유한 회원들께 안내문자를 발송하면서 접속과 구매량이 평소보다 증가해 품절 현상이 발생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품목과 수량을 확대해 마일리지 이용에 불편이 없도록 지속적으로 개선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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