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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핏 "지금은 채권시대"…주식은 한물 갔다? [글로벌 비즈]

SBS Biz 임선우
입력2024.11.26 05:49
수정2024.11.26 07:29

■ 모닝벨 '글로벌 비즈' - 임선우 외신캐스터 

글로벌 비즈입니다. 

◇ 버핏, 22년 만에 채권 투자한다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해서웨이의 최근 투자 현황을 보면 흥미로운 변화가 눈에 띕니다.

22년 만에 채권 투자에 나섰는데요.

그간 쌓아둔 현금성 자산 대부분을 유동성이 높은 단기 채권, 미국 재정증권에 집중 투자했습니다. 

9월 기준 채권 투자액은 3천40억 달러, 우리 돈 420조 원을 넘기면서, 주식 투자액을 훌쩍 뛰어넘었는데요.

22년 전 닷컴 버블 붕괴 이후 처음 있는 일입니다.

버핏의 달라진 행보에 시장에선 고평가 된 미국 증시에 대한 경고라는 분석이 나오는데요.

주목할 만한 세 가지 변화가 있습니다.

먼저 버핏은 그간 '보물'이라고까지 불렀던 애플 주식을 비롯해, 최애 은행주로 꼽는 뱅크오브아메리카 지분을 연거푸 팔아치웠고요.

현재 산더미 같은 현금을 쌓아두고 있습니다.

버크셔의 현금 보유액은 1년 전보다 2배 늘어난 3천252억 달러로, 전체 자산의 30%를 차지하는데, 이런 가운데 언제든 현금화할 수 있고, 안정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는 단기 국채 투자를 대폭 늘리고 있습니다. 

현재 S&P500 지수의 예상 수익률과 미국 장기 금리의 차이는 22년 전과 비슷한 수준이고요.

실제 최근 스프레드는 0.13%까지 좁혀져, 주식시장이 상당히 고평가 돼 있다는 시그널을 내비치고 있습니다.

이에 버핏은 과거 닷컴 버블 때 구사했던 전략을 그대로 다시 꺼내 들어 안전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있고요.

이후 찾아올 조정 때 좋은 기업들을 싼값에 사들일 기회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 中 "엔비디아 中서 뿌리내리길"

엔비디아 경영진이 미국의 추가 반도체 규제와 트럼프 2기 출범을 앞두고 중국을 찾았습니다.

중국 상무부는 양측이 엔비디아의 중국 내 발전 등 의제에 관해 교류를 진행했다며, 중국은 엔비디아가 계속해서 중국에 뿌리를 내리고 발전 기회를 함께 누리는 것을 환영한다, 더 많은 발전 기회를 제공하겠다 말했다 전했습니다.

엔비디아 측 역시 중국을 중요한 시장으로 여긴다며 화답했는데요.

이날 만남은 미국 정부가 조만간 중국을 겨냥한 새로운 반도체 수출 제한 조처를 발표할 것이라는 미국 상공회의소 언급이 나온 가운데 이뤄져 더욱 눈길을 끌었고요.

지난 정권 때부터 줄곧 국가 안보를 내세워 중국에 철퇴를 휘둘렀던 트럼프는 이번에도 내각 인선에 중국에 강경한 입장을 가진 인사들을 대거 포진하면서, 엔비디아를 비롯한 업계는 미국과 중국 두 고래 싸움 사이 위태로운 줄타기를 하고 있습니다.

◇ 팀 쿡, 中서 리창 총리와 만남

그런가 하면 최근 들어 극진한 중국 사랑을 보여주고 있는 애플의 수장, 팀 쿡 CEO도 다시 또 중국을 찾았습니다.

올해 들어서만 벌써 세 번째 방문인데요.

베이징에서 열리는 중국 국제 공급망 진흥박람회 개막에 앞서 리창 총리 주재로 열린 비공개 좌담회에 참석했습니다.

이 자리엔 리오틴토 그룹부터 레노버, 중국 공상은행, 미중기업협의회 등 박람회에 참가한 기업과 단체 대표들이 참석해, 중국의 공급망 이슈에 대해 의견을 나눴는데요.

마찬가지로 이번 만남은 트럼프 재집권이 확정된 이후 중국의 고위급 인사와 글로벌 기업 간에 이뤄진 첫 대화라는 점에서 주목받았습니다.

애플은 2회 연속 박람회에 참가했지만, 쿡 CEO가 직접 자리한 건 이번이 처음인데요.

이날도 현장에서 중국 협력사들이 없었다면, 지금의 애플은 없었을 것이라며 여전한 중국 사랑을 내비쳤습니다.

◇ 中 5대 빅테크 시총 '와르르'

이렇게 너 나 할 것 없이 중국을 찾곤 있지만, 정작 중국의 속사정은 좋지 못합니다.

경기 침체가 길어지는 가운데 트럼프라는 변수까지 떠오르면서, 이른바 중국 5대 빅테크들의 주가는 요동치고 있는데요.

지난 한 주간 텐센트와 알리바바, 바이두, 핀둬둬, 징둥닷컴 등의 시가총액은 무려 57조 원이 증발했습니다.

홍콩증시에 상장된 중국 주요 기술 기업 주가를 추적하는 항셍테크 지수도 약세를 보이고 있는데요. 

전문가들은 이들 기업이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전적으로 중국 정부의 대응에 달려 있다고 짚었습니다.

앞서 중국 정부는 지난 9월부터 부동산 세제 완화책과 경기 부양책을 잇달아 발표했지만 분위기를 완전히 반전시킬 만한 내수 활성화 방안은 아직 나오지 않고 있고요.

내수 부진이 이어져 성장세가 둔화했다는 분석도 나오는데요.

일각에선 “현재 중국의 비즈니스 환경은 ‘제로 코로나 정책’을 시행했던 2022년보다도 훨씬 안 좋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지금까지 글로벌 비즈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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