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비즈 브리핑] 워런 버핏, 22년 만에 '여기' 투자했다 外
[글로벌 비즈 브리핑] 한 눈에 보는 해외 경제 이슈
▲中통상대표, 엔비디아 경영진과 회동...'中서 뿌리내리길"
▲애플의 中 사랑...팀 쿡, 올해 세 번쨰 방중
▲中 5대 빅테크 시총 한주새 57조 증발
▲워런 버핏, 22년 만에 '여기' 투자했다...美 증시에 대한 경고?
中통상대표, 엔비디아 경영진과 회동...'中서 뿌리내리길"
중국 통상 교섭 담당 고위급 당국자가 미국의 추가 반도체 규제와 '트럼프 2기' 출범을 앞두고 인공지능(AI) 칩 선두주자 엔비디아 경영자를 만났습니다.
현지시간 25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왕서우원 상무부 국제무역담판대표(장관급) 겸 부부장은 베이징에서 제이 푸리 엔비디아 글로벌 업무 운영 담당 부사장을 만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왕 대표는 "더 개방된 중국은 외자기업에 더 넓은 발전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며 "중국 상무부는 미국과 소통 강화, 협력 확장, 이견 해소를 하고 중미 경제·무역 관계가 올바른 궤도로 돌아가도록 함께 이끌어 양국과 세계에 이익이 되도록 할 용의가 있다"고 언급했습ㄴ디ㅏ.
이어 "중국은 엔비디아가 계속해서 중국에 뿌리를 내리고 발전 기회를 함께 누리는 것을 환영한다"며 "기업의 요구에 귀를 기울여 각국 기업의 중국 내 발전에 더 좋은 환경을 만들 용의가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푸리 부사장은 "엔비디아는 중국을 중요한 시장으로 여긴다"면서 "중국의 협력 파트너들과 소통을 지속 강화하고 양질·고효율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며, 중국 디지털 경제 발전에 적극 참여할 것"이라고 언급했다고 중국 상무부는 전했습니다.
이날 만남은 미국 정부가 조만간 중국을 겨냥한 새로운 반도체 수출 제한 조처를 발표할 것이라는 미국 상공회의소 언급이 나온 가운데 이뤄졌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1기 집권 시절 '국가 안보'를 이유로 중국에 대한 첨단 기술 판매 제한 정책을 도입했으며 이는 조 바이든 현 행정부에서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에 전 세계 AI 칩 시장의 약 90%를 장악하고 있는 엔비디아는 중국 시장에 최신 AI 칩을 판매하지 못하고 제품 라인업을 변경해야 했습니다.
중국으로선 미국 제재 속에 세계 최고 반도체 장비 제조업체 ASML이나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업체 대만 TSMC 등과의 거래가 막히면서 기술 격차를 따라잡는 데 어려움을 겪는 데 더해 AI 분야 발전에 필요한 엔비디아 첨단 반도체마저 들여오지 못하게 된 셈입니다.
이런 가운데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23일 홍콩과학기술대에서 공학 명예박사학위를 받은 뒤 대담에서 "수학과 과학의 글로벌 협력은 오랜 세월 사회와 과학 발전의 토대가 돼왔다. 앞으로도 이런 협력은 계속될 것"이라며 수출 규제 강화가 예상되는 트럼프 2기 행정부에도 글로벌 협력을 계속할 것이라는 의지를 내비쳤습니다.
한편, 중국 외교부는 바이든 행정부의 추가 반도체 규제 조치가 "중국에 대한 악의적 봉쇄·탄압"이라며 반발했습니다.
마오닝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런 행위는 시장경제 규칙과 공평 경쟁 원칙을 심각하게 위반하고 국제 경제·무역 질서를 훼손하며 글로벌 산업·공급망 안정을 교란하는 것으로, 결국 모든 국가의 이익을 해친다"면서 "중국은 단호한 조치를 취해 중국 기업의 정당하고 합법적인 권익을 지킬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올해들어 세 번째 중국을 방문해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를 만났습니다.
현지시간 25일 블룸버그 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쿡 CEO는 국국제무역촉진협의회가 베이징에서 개최하는 제2회 중국국제공급망진흥박람회(11월 26∼30일) 개막에 앞서 이날 오전 박람회장에 나타났습니다.
개막식을 하루 앞둔 이날 리 총리 주재로 쿡 CEO를 포함한 글로벌 기업의 대표 20여명이 참석한 비공개 좌담회가 열렸습니다.
여기서 리오틴토 그룹, 레노버 그룹, 중국 공상은행(ICBC), 미중기업협의회 등 공급망박람회 참가 기업과 단체의 대표 등이 참석해 중국의 공급망 이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리 총리는 "중국은 디커플링(decoupling·공급망 등 분리)에 반대한다"면서 "글로벌 공급망의 중요한 연결 고리인 중국은 계속해서 공급망의 안전성을 유지하기 위해 애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번 만남은 도널드 트럼프의 재집권이 확정된 이후 중국의 고위급 인사와 글로벌 기업 간에 이뤄진 첫 대화라는 점에서 주목받았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대중국 강경책을 지지하는 인물들을 주요 내각 인선으로 지명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짚었습니다.
애플은 2회 연속 공급망박람회에 참가했으며 쿡 CEO의 참석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쿡 CEO는 현장에서 "중국 협력사들이 없었다면 지금의 애플은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애플의 200개 주요 협력업체 중 80% 이상이 하나 이상의 제조시설을 중국에 두고 있습니다. 앞서 쿡 CEO는 지난 3월과 10월에도 중국을 찾았습니다.
中 5대 빅테크 시총 한주새 57조 증발
중국의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가 겹치면서 이른바 ‘중국 5대 빅테크’의 주가가 요동쳤습니다.
현지 시간 25일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한 주간 텐센트, 알리바바, 바이두, 핀둬둬(PDD홀딩스), JD(징둥)닷컴 등 이른바 중국의 ‘5대 빅테크’의 시가 총액이 410억달러(한화 약 57조3천100억 원) 증발했습니다.
홍콩 증시에 상장된 중국 주요 기술 기업 주가를 추적하는 항셍테크 지수도 약세를 보였습니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들 기업이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전적으로 중국 정부의 대응에 달려 있다고 짚었습니다.
앞서 중국 정부는 지난 9월부터 부동산 세제 완화책과 경기 부양책을 잇달아 발표했지만 분위기를 완전히 반전시킬 만한 내수 활성화 방안은 아직 나오지 않았습니다.
내수 부진이 이어져 이 분야의 성장세가 둔화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내티식스의 아시아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알리시아 가르시아-헤레로는 “현재 중국의 비즈니스 환경은 5년 전보다 나쁘고, 강력한 봉쇄 방식의 ‘제로 코로나 정책’을 시행했던 2022년보다도 훨씬 안 좋다”고 지적했습니다.
워런 버핏, 22년 만에 '여기' 투자했다...美 증시에 대한 경고?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해서웨이가 22년 만에 처음으로 채권 투자에 나섰습니다.
24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버핏은 최근 쌓은 현금성 자산 대부분을 유동성이 높은 단기 채권인 미국 재무부 단기재정증권에 투자했습니다. 단기재정증권 외 채권 투자를 포함하면, 9월 기준 버크셔의 채권 투자액은 3천40억 달러로 주식 투자액 2천716억 달러를 넘어섰습니다. 이는 2001~2002년 닷컴버블 붕괴 이후 처음입니다.
버핏의 이같은 행보에 대해 업계는 미국 국채 금리에 비해 이례적으로 고평가된 미국 주식시장에 대한 경고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실제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버크셔가 제출한 '13F'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기준 버핏은 '보물'이라고 불렀던 애플 주식 보유량은 3개월 만에 25% 감소했습니다. 4분기 연속 매도입니다. 여기에 '최애 은행주'로 꼽는 뱅크오브아메리카를 포함한 금융주도 연거푸 줄였습니다.
이런 가운데 버크셔의 보유 현금도 산더미처럼 쌓이고 있습니다. 현금 보유액은 1년 전보다 2배 늘어난 3천252억 달러로 늘어 전체 자산의 30%를 차지합니다.
전문가들은 버핏이 채권 투자자로 변신한 이유에 대해 주식 시장에서의 투자 매력이 저하됐기 때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실제로 S&P500 주가지수의 예상 수익률과 미국 장기 금리의 차이는 22년 전과 비슷한 수준으로 현재 주식이 고평가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신문은 "버핏은 단기적인 시장 예측을 하지는 않지만, 버크셔가 22년 만에 처음으로 채권으로 전환한 것은 미국 주식의 미래에 대한 분명한 경고의 신호"라고 평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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