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버핏, 22년 만에 '여기' 투자했다…美 증시에 대한 경고?
SBS Biz 임선우
입력2024.11.26 04:42
수정2024.11.26 06:55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해서웨이가 22년 만에 처음으로 채권 투자에 나섰습니다.
24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버핏은 최근 쌓은 현금성 자산 대부분을 유동성이 높은 단기 채권인 미국 재무부 단기재정증권에 투자했습니다. 단기재정증권 외 채권 투자를 포함하면, 9월 기준 버크셔의 채권 투자액은 3천40억 달러로 주식 투자액 2천716억 달러를 넘어섰습니다. 이는 2001~2002년 닷컴버블 붕괴 이후 처음입니다.
버핏의 이같은 행보에 대해 업계는 미국 국채 금리에 비해 이례적으로 고평가된 미국 주식시장에 대한 경고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실제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버크셔가 제출한 '13F'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기준 버핏은 '보물'이라고 불렀던 애플 주식 보유량은 3개월 만에 25% 감소했습니다. 4분기 연속 매도입니다. 여기에 '최애 은행주'로 꼽는 뱅크오브아메리카를 포함한 금융주도 연거푸 줄였습니다.
이런 가운데 버크셔의 보유 현금도 산더미처럼 쌓이고 있습니다. 현금 보유액은 1년 전보다 2배 늘어난 3천252억 달러로 늘어 전체 자산의 30%를 차지합니다.
전문가들은 버핏이 채권 투자자로 변신한 이유에 대해 주식 시장에서의 투자 매력이 저하됐기 때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실제로 S&P500 주가지수의 예상 수익률과 미국 장기 금리의 차이는 22년 전과 비슷한 수준으로 현재 주식이 고평가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신문은 "버핏은 단기적인 시장 예측을 하지는 않지만, 버크셔가 22년 만에 처음으로 채권으로 전환한 것은 미국 주식의 미래에 대한 분명한 경고의 신호"라고 평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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