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 상황 녹록지 않아…기회 달라"
SBS Biz 배진솔
입력2024.11.25 19:54
수정2024.11.25 20:33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금 삼성이 맞이하고 있는 현실은 그 어느 때보다도 녹록지 않다"며 "어려운 상황을 반드시 극복하고 앞으로 한발 더 나아가겠다"고 말했습니다.
이 회장은 오늘(25일) 서울고등법원 형사13부(부장판사 백강진 김선희 이인수) 심리로 열린 '삼성물산·제일모직 부당 합병 의혹 사건' 항소심 결심 공판 최후진술에서 이같이 말했습니다. 이 회장은 7시30분부터 5분간 최후 진술했습니다.
이 회장은 "최근 들어 삼성의 미래에 대한 우려가 매우 크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누군가는 근본적인 위기라고 하면서 이번에는 이전과 다를 것이라고 걱정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다른 한편에서는 이번 어려움도 삼성은 이겨낼 것이라고 격려해 주시기도 한다"며 "삼성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가 크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또 다시 한번 깨닫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이 회장은 "국민의 사랑을 받는 삼성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하겠다"며 "부디 저의 소명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도록 기회를 허락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호소했습니다.
이 회장은 "올해 초 1심 판결을 선고받을 때가 떠올랐다"며 "3년이 넘는 오랜 재판 끝에 무죄 판결이 내려졌지만 사실 안도감보다 훨씬 무거운 책임감을 느꼈다"고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기업가로서 회사의 생존과 지속 가능한 성장을 담보할 수 있는 방안이 무엇인지 늘 고민해 왔다"며 "이 사건 합병도 마찬가지. 합병 추진을 보고받고 두 회사의 미래에 분명히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습니다.
이 회장은 "개인적인 이익을 취하기 위해서 주주들께 피해를 입힌다거나 투자자들을 속인다든가 하는 그런 의도는 결단코 없었다"고 강조했습니다.
오늘 검찰은 1심과 동일하게 이 회장에게 징역 5년에 벌금 5억원을 구형했습니다.
이 회장은 경영권 승계와 그룹 지배력 강화를 위해 그룹 미래전략실이 주도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 부당하게 관여한 혐의(자본시장법상 부정거래·시세조종 등) 등 총 19개 혐의로 2020년 9월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앞선 1심 재판부는 이 회장의 19개 혐의에 대해 모두 무죄를 선고했습니다. 검찰은 즉각 항소에 나서며 항소심 재판에서 2000개에 이르는 추가 증거와 의견서를 제출했습니다.
항소심 선고는 이르면 내년 1월 중 나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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