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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트운용, MBK 손잡은 영풍에 '자사주 소각' 주주제안

SBS Biz 조슬기
입력2024.11.25 14:33
수정2024.11.25 14:37

[영풍 웹사이트 캡처=연합뉴스]

영풍의 소수지분을 보유한 자산운용사가 주주가치 제고를 요구하며 회사 측에 자사주 소각 등을 제안했습니다.

영풍의 지분 2%대를 보유한 머스트자산운용은 25일 '영풍 주주가치 제고와 기업 거버넌스 개선에 대한 제언'이라는 입장문을 발표하고 "영풍이 10년 이상 보유하고 있는 6.62%의 자사주를 소각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영풍은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와 연합해 현재 주주권익 및 거버넌스(의사결정과정) 개선을 촉구하며 최대지분을 가진 고려아연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머스트운용은 "영풍은 시가총액 약 7천110억원으로서 실질 순자산 가치 5조원의 약 0.14배에 거래되고 있고, 이는 시총 5천억원 이상의 상장사 중 무형자산이 커 예외적인 이마트(0.16배), 현대제철(0.15배)와 함께 제일 낮은 수치"라며 "영풍은 순자산의 품질이 매우 좋지만 한국 주식 시장에서 사실상 가장 싸게 거래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강성두 영풍 사장은 올해 9월 기자간담회에서 고려아연의 자사주 정책을 비판하며 '소각 목적이 아닌 자사주는 취득하면 안 된다. 주주를 위하는 길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며 "영풍이 보유한 자사주를 보면 이는 모순된 발언이며, 자신의 말씀을 지켜 자사주를 전량 소각하고 주주총회에서 자사주 소각에 관한 정관 조항을 추가해달라"고 촉구했습니다.

또한 영풍이 유통 주식이 많지 않고 거래량이 적어 소수주주에 불편함이 있다며 1천%의 무상증자 혹은 1대10의 액면분할을 주주 배려 정책으로 시행하라고 요청했습니다. 

고려아연 경영권 확보를 위해 영풍이 MBK와 맺은 계약에 대해서도 '기업가치를 분석하기 위해 꼭 중요한 사안은 알아야 한다'며 공개 질의를 했습니다.

이와 함께 영풍의 수장인 장형진 고문과 영풍은 자신들이 보유한 고려아연 지분의 매각을 MBK에 청구할 수 있는 '풋옵션' 계약을 맺은 것과 관련해▲ 풋옵션 대상 주식이 영풍 보유 주식의 약 60%가 맞는지 ▲ 풋옵션 행사 가능일이 도달하면 즉시 풋옵션을 행사할 것인지 ▲ 풋옵션의 할당 비율은 영풍과 장 고문의 지분 비율대로 할당할지 확인해달라고 사측에 요청했습니다.

머스트운용은 이외에도 영풍 소유 부동산에 대해 자산재평가를 해 정확한 값어치를 장부가치로 반영하고, 고려아연 지분 풋옵션을 통해 확보한 현금 중 30% 이상을 주주환원을 위해 쓰겠다는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해달라고 요구했습니다. 

머스트운용은 영풍 측에 29일까지 이번 요청에 대한 회신을 달라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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