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가계빚 증가속도, 홍콩 이어 두번째…자영업자 우려"
SBS Biz 최나리
입력2024.11.25 14:07
수정2024.11.25 14:22
한국의 가계부채 증가 속도가 선진국 중 최상위권에 속한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오늘(25일)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보고서를 통해 "한국의 최근 5년간 연평균 가계부채 증가율은 1.5%로, 선진국 중 홍콩(5.5%)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국제결제은행(BIS)이 추산한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올해 1분기 말 기준 92%로, 스위스, 호주, 캐나다, 네덜란드 등에 이어 주요국 중 다섯 번째로 높은 수준입니다.
이 비율은 지난 2021년 3분기 말 역사상 최고치인 99.2%를 기록한 후 올해 1분기 말까지 지속해서 낮아졌습니다. 명목 GDP가 가계부채보다 빠르게 늘어난 덕분입니다.
다만, 최근 5년간 연평균 가계부채 증가율은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한국보다 높은 스위스(0.5%), 호주(-2.4%), 캐나다(-0.3%), 네덜란드(-4.1%) 등에 비해 한국이 높았습니다.
이에 따라 한국의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 순위도 2012~2013년 43개국 중 15위에서 2014년 14위, 2015년 11위, 2016~2018년 10위, 2019년 9위, 2020년 8위, 2021년 6위, 2022년 5위 등으로 지속해서 올랐습니다.
연구소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주요국의 가계부채 비율이 완만하게 감소하거나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 반면, 한국, 중국, 태국, 홍콩은 상승세가 두드러졌다"고 평가했습니다.
한편 연구소는 한국의 주택담보대출 증가에 따른 가계부채 리스크가 주요국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크지 않은 것으로 진단했습니다.
한국의 주택 구입 목적 가계대출 비중은 지난해 기준 60.2%로 글로벌 평균(66.8%)을 밑돌고 있습니다.
아울러 한국의 소득 대비 부동산 가격도 2015년 이후 지난해까지 8년 연속 하락해 세계 평균의 75.2%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연구소는 오히려 가계부채의 20%가량을 차지하는 자영업자 대출 리스크에 주목했습니다.
가계대출 연체율이 지난 2022년 2분기 말 0.56%에서 올해 2분기 말 0.94%로 오르는 동안 자영업자 대출 연체율은 0.50%에서 1.56%로 급등했습니다.
취약 자영업자 대출 연체율은 10.2%에 달했습니다.
연구소는 "최근 취약 자영업자의 대출이 증가하고 연체율이 높은 수준"이라며 "전체 가계대출 중 취약 차주의 비중이 자영업자를 중심으로 상승하는 추세"라고 분석했습니다.
이어 "한국 가계부채의 연착륙을 위해서는 주택시장의 안정과 함께 자영업자의 소득과 생산성 개선이 필요함을 시사한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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