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비즈 브리핑] '비트코인 빚투' 마이크로스트래티지 "하루에 7천억원 번다" 外
[글로벌 비즈 브리핑] 한 눈에 보는 해외 경제 이슈
▲'비트코인 빚투'로 대박...마이크로스트래티지 "하루에 7천억원 번다"
▲'유럽 배터리 희망' 노스볼트 파산...골드만삭스 1조 날렸다
▲'AI 지각생' 애플, 더 똑똑한 '시리' 만든다...13년 만에 대대적 개편
▲美 증권당국, '인도 최대 재벌' 아다니 회장에 소환장 발부
'비트코인 빚투'로 대박...마이크로스트래티지 "하루에 7천억원 번다"
이른바 '비트코인 빚투'로 유명한 미국 기업용 소프트웨어 업체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최근 비트코인 급등에 따른 수익을 공개했습니다.
이 회사 공동창업자인 마이클 세일러 회장은 현지시간 23일 CNBC와 인터뷰에서 지난 2주간 마이크로스트레티지의 보유 비트코인 평가액이 54억 달러(약 7조5천897억원)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하루에 5억 달러(7천억원)를 벌고 있다"며 엄청난 수익률을 과시했습니다.
미 대선 이후 이 기업이 보유한 비트코인 평가액이 하루에 5억 달러도 증가하는 등 수익성이 크게 급증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미국의 내로라하는 대기업들보다 더 많은 금융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도 나타났습니다.
현재 보유하고 있는 비토코인 가치가 우리 돈 36조 원을 넘어섰는데, S&P500 지수 구성 기업 중 마이크로스트래티지보다 많은 현금과 시장성 유가증권을 가진 곳은 애플과 구글 등 단 12곳에 불과합니다.
마이클 세일러 회장은 4년 전부터 비트코인을 사모았는데, 보유 중인 비트코인의 총 매입가는 현재 시가의 절반을 밑도는 16조 원에 불과합니다.
이덕분에 회사의 주가도 같은 기간 무려 2천500% 넘게 급등했습니다.
트럼프 당선 이후에도 5만개 이상 매집하면서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보유한 비트코인은 총 33만1천200개로 불어났습니다. 평가액도 300억달러(약 42조1천650억원)를 넘어섰습니다.
유럽 최대 전기차 배터리 업체인 스웨덴 노스볼트가 파산보호를 신청하면서 주요 투자자 중 하나였던 미국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가 1조원이 넘는 손실을 보게 됐습니다.
현지시간 23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골드만삭스가 운용하는 사모투자펀드(PEF)들은 노스볼트에 최소 8억9천600만 달러(약 1조2천600억원)를 투자한 상황이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독일 폭스바겐 등과 함께 2019년부터 노스볼트에 대한 투자를 진행해 지분의 19%를 보유한 2대 주주로 올라섰습니다.
하지만 노스볼트는 150억 달러(약 21조원)에 이르는 막대한 투자를 받고도 수율 문제 극복에 어려움을 겪다가 세계 전기차 시장 침체란 악재까지 더해지자 결국 지난 21일 미국 법원에 파산보호 신청을 제출했습니다.
파산보호 신청 당시 노스볼트가 보유한 현금은 3천만 달러(약 420억원)에 불과했고, 58억 달러(약 8조원)의 부채까지 안고 있었다고 FT는 전했습니다.
7개월 전까지만 해도 노스볼트 투자로 4배가 넘는 이익을 창출했다며 자화자찬하던 골드만삭스는 자사 PEF에 투자한 고객들을 안심시키려 노력하는 모양새입니다.
골드만삭스는 이날 성명을 통해 노스볼트에 투자한 자금을 전액 상각처리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우리 포트폴리오는 위험 완화를 위해 (투자) 집중 한도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FT는 노스볼트의 지분 21%를 보유한 최대 주주인 폭스바겐 역시 골드만 삭스와 비슷한 규모의 손실에 직면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습니다.
폭스바겐은 미 법원에 제출된 파산신청 서류에서는 두번째로 큰 채권자로 기록됐다고 FT는 덧붙였습니다.
노스볼트의 위기는 올해 6월 BMW가 이 회사와 체결했던 20억 유로(약 3조원) 상당의 배터리 공급 계약을 취소하면서 가시화하기 시작했습니다.
BMW는 공격적으로 유럽 각지에 공장을 세우면서도 제때 제품을 공급 못하는 노스볼트 대신 삼성SDI로 계약을 넘겼습니다.
블룸버그 통신은 최대주주인 폭스바겐조차 유럽내 전기차 판매 정체와 중국 사업 악화 등의 여파로 올해 들어 추가 자금조달이나 배터리 구매 계약을 꺼렸다고 전했습니다.
이와 별개로 지난달까지 투자자들 간에 3억 달러(약 4천200억원) 규모의 긴급 자금수혈이 논의되기도 했으나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고, 결국 노스볼트는 파산보호를 신청했습니다.
유로뉴스는 이번 사태로 "유럽 전기차 부문이 큰 타격을 입게 됐다"고 평가했다. 블룸버그 통신도 노스볼트의 몰락은 "더 저렴하고 민첩한 중국과 한국의 경쟁자들을 상대로 유럽 산업이 보인 가장 눈에 띄는 좌절 중 하나로 기록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AI(인공지능) 지각생으로 불리는 애플이 음성 비서 ‘시리’를 13년 만에 개편해 반전에 나섭니다. 시리를 오픈AI의 챗GPT급으로 똑똑하게 만들겠다는 목표인데, 새로운 시리가 애플의 AI 경쟁력을 회복할 묘수가 될지 관심이 쏠립니다.
블룸버그통신은 현지시간 22일 소식통을 인용해 애플이 ‘LLM 시리’라고 부르는 대대적 개편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오픈AI의 챗GPT나 다른 음성 서비스를 따라잡는 걸 목표로 한다”라고 보도했습니다. 최근 몇 주간 대화형 시리 개발을 암시하는 구인 공고도 올린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애플은 대규모 언어모델(LLM)을 적용해 사용자 명령을 더 자연스럽게 이해하고 대화할 수 있도록 시리를 업그레이드할 방침입니다.
블룸버그는 “개편된 시리는 사람처럼 상호 작용하고 챗GPT나 구글 제미나이에 더 가까운 방식으로 작업을 처리한다”라며 “더 발전된 기능을 제공하는 새로운 시스템이 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새로운 시리는 내년쯤 발표될 예정이지만, 출시는 1년 여 지난 2026년으로 전망된다고 통신은 전했습니다.
업계에선 AI 후발 주자인 애플이 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해 경쟁력을 강화하는 전략으로 보고있습니다.
블룸버그는 “13년 된 시리 서비스를 개편하는 건 애플이 AI 분야 강자가 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며 “화제의 ‘애플 인텔리전스’를 선보였지만 다른 기술 기업이 제공하는 기능에 비하면 여전히 부족하다”라고 평가했습니다. 애플이 최근 출시한 아이폰18에 애플 인텔리전스를 탑재하며 새로운 시작을 알렸지만 여전히 소프트웨어를 제대로 개편하지 않은 부분을 짚었습니다.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MS) 등이 챗GPT 스타일의 대화형 AI 모델을 선보인 데 반해 시리는 현재 단순 명령을 수행하는 수준입니다. 최근 시리에 챗GPT를 접목한 애플 인텔리전스에 대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달 “할리우드의 리메이크작 같다”라며 “시리는 여전히 기본 명령(타이머·날씨·음악 등)을 수행하는 데 적합한 수준이며, 종종 ‘웹에서 찾은 내용입니다’라거나 (질문이나 명령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인정한다”라고 평가했습니다.
美 증권당국, '인도 최대 재벌' 아다니 회장에 소환장 발부
미국 증권당국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미국에서 증권사기 및 뇌물공여 등 혐의로 기소된 인도 아다니그룹의 구아탐 아다니(62) 회장에게 소환장을 발부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인도 현지 매체를 인용해 현지시간 24일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SEC는 아다니 회장이 받는 뇌물공여 혐의와 관련해 소명이 필요하다고 보고 최근 그의 인도 자택에 소환장을 송부했습니다.
아다니 회장의 조카이자 신재생에너지 업체인 아다니 그린에너지 임원인 사가르 아다니도 소환 대상에 함께 포함됐습니다. 소환장은 정식 외교채널을 통해 전달됐으며, 인도 서부 구자라트주의 아다니 회장 자택에 도달하기까지는 추가로 시일이 소요될 전망입니다.
앞서 미국 뉴욕동부지검은 지난 20일 아다니 회장과 그의 조카 등 8명을 증권사기와 뇌물공여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겼습니다.
이들은 미국 투자자들을 비롯한 글로벌 금용사들로부터 수십억달러(수조원)대 자금을 확보하고자 재무제표를 허위로 꾸미고 인도 공무원들에게 2억5천만달러(약 3천500억원) 이상의 뒷돈을 건넨 대가로 대규모 태양광 에너지 개발사업에 특혜를 받은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번 기소로 인도 증시에서 아다니 그룹의 10개 계열사 주가가 급락하는 등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그룹은 혐의를 전면 부인하며 법적 대응을 강구하겠다는 방침입니다.
미국 현행법은 외국에서 벌어진 부패 혐의 사건이라 할지라도 미국 투자자나 미국 시장이 연관된 경우 연방검찰이 수사에 나설 수 있도록 허용합니다. 아다니 그룹은 여러 인프라 개발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세계 각국에서 투자금을 유치해왔습니다.
가우탐 아다니 회장이 1988년 창립한 아다니 그룹은 불과 30여 년 만에 인도 최대 물류·에너지 기업으로 초고속 성장했습니다.
현재 아다니 그룹은 항구·공항 운영 등 인프라 사업을 필두로 석탄, 가스 등 자원개발·유통과 전력 사업까지 벌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급성장 과정에서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 유착했다는 의혹이 인도 야당을 중심으로 끊임없이 제기돼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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