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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도 삼성전자 '위기' 진단…FT "혹독한 시험대 올라"

SBS Biz 정동진
입력2024.11.24 17:29
수정2024.11.24 18:56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현지시간 23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사업 역량과 관련해 혹독한 시험을 치르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FT는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반도체 부진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짚었습니다.

삼성전자가 AI 반도체인 고대역폭 메모리(HBM) 부문에서 SK하이닉스와의 경쟁에 뒤처져 있다고 FT는 지적했습니다. 

여기에 FT는 최근 삼성전자를 둘러싼 여러 사건을 짚었습니다.

FT는 지난 7월에 노조가 사상 첫 파업에 나선 점, 최근 10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발표 이후에도 올해 들어 주가가 30% 이상 하락한 점 등을 들어 직원과 투자자 사이에서도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FT는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선 승리와 그에 따른 무역 혼란 가능성이 반도체 수출과 삼성전자에 크게 의존하는 한국 경제 전망 등에 불확실성을 더하고 있다고도 분석했습니다.

FT에 따르면 박주근 리더스 인덱스 대표는 "삼성전자의 위기는 한국의 위기이기도 하다"고 말했고, 박상인 서울대 교수는 이 회장의 신중한 경영 방식을 거론하며 "현대·LG 3세들과 달리 크거나 대담한 의사 결정을 보인 적이 없다"고 평가했습니다.

FT는 불량 휴대전화 15만대를 불에 태우는 등 품질 개선을 위한 고(故) 이건희 선대 회장의 노력을 현재와 대조되는 과거 사례로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삼성전자 2대 주주인 국민연금공단의 전광우 전 이사장은 FT와의 인터뷰에서 "이 회장의 경영활동은 법적 문제로 인해 제약받았다"며 대담한 결정을 내릴 위치에 있지 않았다고 봤습니다. 

한편 삼성전자는 FT에 "삼성전자는 가전과 반도체 부문에서 세계 선두의 혁신기업 위치를 유지해왔다"면서 "(이 회장이) 다각화된 미래 성장을 위해 전략적 비전을 제시하고 핵심 경쟁력 강화를 위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간소화하는 등 이러한 성공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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