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꾸만 중국산 알몸배추 떠오르는데...국내산 '둔갑'
SBS Biz 정동진
입력2024.11.24 09:37
수정2024.11.24 17:08
김장철을 앞두고 마른 고추 등 김장 채소류나 김치 원산지를 속여 판 업체가 100곳 넘게 적발됐습니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농관원)은 지난달 10일부터 김장 채소류와 배추김치 유통 상황을 점검한 결과, 원산지 표시를 위반한 업체 125곳을 적발했다고 오늘(24일) 밝혔습니다.
농관원은 음식점과 김치 제조업체, 유통업체 등 2만4천여곳을 점검한 것으로 알려집니다.
적발 업체 125곳 중 28곳은 원산지를 아예 표시하지 않았고, 97곳은 원산지를 거짓으로 표시했습니다.
적발된 업체 중 일반음식점이 104곳으로 가장 많았고, 제조업체가 7곳, 위탁 급식업체와 통신판매업체가 각 4곳이었습니다.
농관원에 따르면, 중국산 배추김치를 '국내산·수입산'으로 거짓 표시한 업체도 있었습니다.
김치 제조업체 한 곳은 중국산 배추로 배추김치를 만들었지만, 해당 제품의 배추 원산지를 '국내산'으로 속였습니다.
한 도매업체는 중국산 냉동 건조 홍고추와 국내산 건고추를 섞어 팔면서 원산지를 '국내산'으로 표시했습니다.
수입 신선 배추를 국내산으로 속여 팔다 적발된 사례는 이번 점검에서는 없었습니다.
올해 폭염 여파로 농산물 가격이 급등하자 정부는 중국산 등 수입을 통해 가격 안정화에 나선 바 있습니다.
이에 소비자들 사이에선 김장철에 앞서 원산지 단속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중국산 배추 수입량은 3천37t(톤)으로, 지난해 동기(164.2t) 대비 18.5배에 달합니다.
무 수입량은 8천591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천153.8t)의 7.4배를 기록했고, 김치 수입량은 7.4% 늘어난 25만4천266.8t이었습니다.
김장이 마무리될 때까지 원산지 단속을 강화한다는 농관원의 방침에 따라, 농관원의 집중 점검은 다음 달 6일까지 이어질 계획입니다.
농관원 관계자는 "배추, 무 등 김장 채소류를 구매할 때 원산지가 의심스럽다면 부정유통 신고센터(☎ 1588-8112)나 농관원 누리집을 통해 신고해달라"라고 요청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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