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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헤즈볼라 휴전 협상 진행…60일 교전중지·완충지대 조성 논의

SBS Biz 김한나
입력2024.11.23 13:50
수정2024.11.23 14:05

[22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의 공습을 받은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남부 샤야 지역의 한 건물에서 폭발이 일어나고 있다. (베이루트 AFP=연합뉴스)]


이스라엘과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 간 휴전 협상이 미국 특사 중재로 급물살을 타면서 60일간 교전중지 등이 논의되고 있습니다.

다만 양측이 최종 타결에 이르기까지는 상호 합의 이행을 어떻게 보장할 것인지 등이 난제로 남아있습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현지시간 22일 이스라엘과 레바논, 중재국인 미국 당국자들을 인용, 60일간 일시휴전과 완충지대 조성을 골자로 하는 협상안이 제안됐다고 보도했습니다.

북부 국경을 넘어 레바논 남부에 진입해 헤즈볼라와 교전을 벌여온 이스라엘 지상군을 철군시키고, 헤즈볼라도 이스라엘 국경에서 29㎞ 거리인 리타니강 이북으로 무장대원들을 물리자는 내용입니다.

공백지대가 될 리타니강 이남 이스라엘 접경지역에 레바논 정부군과 유엔 평화유지군을 증강배치해 무력 충돌을 억제하고 항구적 휴전의 기틀을 닦는다는 것이 골자로 알려졌습니다.

제안된 합의안에는 조성된 완충지대에 헤즈볼라와 이스라엘 양측 모두 발을 들이지 못하도록 미국 주도로 새 합의 이행 틀을 구축한다는 내용도 담겼다고 당국자들은 전했습니다.

이는 2006년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의 전쟁을 끝내기 위해 채택됐으나 제대로 작동하지 못했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1701호를 완전한 이행으로 올려놓겠다는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9월 중순부터 헤즈볼라를 겨냥한 이스라엘의 공격이 본격화한 이래 지도부가 몰살하고 지지기반인 시아파 공동체가 흔들리는 등 심각한 피해를 입은 헤즈볼라도 대체로 휴전에 긍정적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스라엘 공습에 목숨을 잃은 전 수장 하산 나스랄라의 뒤를 이어 최근 헤즈볼라의 1인자가 된 나임 카셈은 20일 영상연설을 통해 "간접적인 협상 방식에 동의했다"고 밝혔습니다.

현지 외교가에선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휴전이 먼저라는 입장을 보이던 헤즈볼라가 한 발 물러나 이스라엘과의 휴전 협상에 나선 것은 상당한 진전이라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이스라엘 정부도 헤즈볼라와의 전쟁을 조기 종식하라는 거센 정치적 압박을 받고 있습니다.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공격해 가자 전쟁이 발발한 이래 헤즈볼라는 이스라엘 북부를 향해 산발적 로켓·미사일 공격을 단행했는데 이로 인해 이스라엘 북부 주민 수만명이 1년 넘게 피란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여전히 하루에 많게는 100발 이상의 로켓이 이스라엘로 발사되는 등 헤즈볼라의 전투역량을 제거하지 못해 전쟁 장기화 위험이 커지는 점도 이스라엘에게 부담입니다.

최근 레바논과 이스라엘을 찾아 휴전 논의를 주도한 조 바이든 대통령의 중동 특사 아모스 호치스타인 백악관 선임고문은 지난 20일 헤즈볼라를 대신해 협상에 나선 나비 베리 레바논 의회의장과 만난 후 기자회견에서 "진전이 있었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현재도 레바논 각지에선 이스라엘군의 공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UPI 통신에 따르면 레바논 보건부는 수도 베이루트와 남부 항구도시 티레, 바알베크 등 곳곳이 이스라엘군의 공습을 받아 22일 하루 동안에만 최소 47명이 숨지고 22명이 다쳤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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