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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사 알뜰폰 진출…AI 고객 데이터 확보 목적"

SBS Biz 오서영
입력2024.11.22 07:39
수정2024.11.22 07:41


금융사가 알뜰폰 시장에 진출하는 목적은 인공지능(AI) 사업을 위한 고객 데이터를 확보하기 위해서라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김민기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는 어제(21일) 서울 강남구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 회관에서 열린 미디어 스터디데이에서 이같이 밝혔습니다.

김 교수는 통신 3사와 금융사가 데이터 결합 분야에서 활발하게 협력하고 있다면서, 이는 금융사들이 통신사가 가진 이용자 관련 데이터를 활용해 기존 사업을 개선하거나 새로운 사업을 육성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최근 KB국민은행 등 금융사가 직접 자체 이동통신 서비스를 출시하면서 금융사가 직접 고객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게 됐다고 언급했습니다.

그는 "금융사가 통신사와 협업 없이 알뜰폰 사업에 직접 들어가면서 개별 소비자와 접점을 확보했다"며 "금융사는 금리 우대 쿠폰 등 혜택을 제공함으로써 이용자를 멤버십으로 묶어둘 수 있고, 그에 따라 고객을 이해할 수 있는 다양한 데이터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용자를 잘 알게 되면 고객별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 필요한 경우 제휴 서비스를 연결해 추가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으며, 나중에는 통신사가 했던 가족 결합 등 서비스를 시행해 금융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식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이 같은 데이터의 가치로 인해 현재보다 금융사의 알뜰폰 요금제가 더 싸질 요인도 충분히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김 교수는 사업자들이 이렇게 축적된 데이터로 AI 분야 사업을 구상할 수 있다고 덧붙이며, 통신 3사의 AI 전략에 대해서도 언급했습니다.

SK텔레콤은 글로벌 AI 기업을 지향하며 다양한 해외 기업과 연맹을 맺어 대응하고 있고 KT는 마이크로소프트(MS) 등과 함께 사물인터넷, 스마트 모빌리티 분야에 집중하고 있으며 LG유플러스는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보다 기업 간 거래(B2B) 분야에 주력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그러면서 생성형 AI의 가능성은 무한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학습 데이터가 부족하고 그래픽 처리장치(GPU)가 부족해 효율성이 떨어지는 문제점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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