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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비즈 브리핑] 美 법무부 '크롬 강제 매각' 요청에 구글 주가 '미끌' 外

SBS Biz 임선우
입력2024.11.22 04:36
수정2024.11.22 04:36



[글로벌 비즈 브리핑] 한 눈에 보는 해외 경제 이슈

▲美 법무부 '크롬 강제 매각' 요청에 구글 주가 '미끌'
▲'위기의' 폭스바겐, 구조조정 협상 평행선...파업 초읽기
▲"中 화웨이, 내년 '엔비디아 대항' 새 AI칩 양산"
▲美 기업 여기에 돈 쓴다...생성형 AI 지출 '쑥'

美 법무부 '크롬 강제 매각' 요청에 구글 주가 '미끌'


미국 법무부가 법원에 구글의 웹브라우저 크롬의 강제 매각을 명령해 달라고 요청했다는 소식에 현지시간 21일 구글 모회사 알파벳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습니다.

미 동부 시간 이날 낮 12시 41분(서부시간 오전 9시 41분) 알파벳 주가는 전날보다 5.33% 하락한 167.89달러에 거래됐습니다.

이날 주가는 장중 약 7% 하락하는 등 하방 압력이 커지고 있습니다. 시가총액도 2조460억 달러로 아마존에 밀려 시총 순위 5위로 한 계단 내려왔습니다.

이날 하락은 법무부가 전날 온라인 검색 시장에서의 구글 반독점 소송과 관련해 워싱턴D.C. 연방법원에 구글의 독점을 해소할 방안으로 크롬의 강제 매각을 명령해 달라고 요청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됩니다.

지난 8월 워싱턴D.C. 연방법원은 법무부가 제기한 구글 반독점 소송에 대해 법무부의 손을 들어주면서 이날까지 구글의 독점을 해소할 방안을 마련해 제출하라고 요구했습니다.

법무부는 크롬 매각 외에도 구글의 스마트폰 운영체제인 안드로이드의 독점 문제도 해결돼야 한다는 입장을 전달하는가 하면, 만약 스마트폰 검색 시장에서 구글의 독점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 정부가 강제로 안드로이드를 매각시킬 수 있도록 해달라고 법원에 요청했습니다.

전 세계 브라우저 시장에서 크롬의 점유율은 66.7%로, 90% 이상의 시장 지배력을 보유한 구글 검색의 접속 통로입니다.

블룸버그인텔리전스(BI)의 만딥 싱 애널리스트는 "크롬의 월간 활성사용자(MAU)가 30억명 이상인 만큼 매각 진행 시 가치가 적어도 150억∼200억 달러(약 20조9천억∼27조9천억원) 정도 될 것"이라고 봤습니다.
 

'위기의' 폭스바겐, 구조조정 협상 평행선...파업 초읽기

독일 폭스바겐의 구조조정 방안을 두고 노사가 평행선을 달리고 있습니다. 노조는 내달 1일부터 파업에 들어갈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현지시간 21일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폭스바겐 노사는 이날 볼프스부르크 본사에서 3차 단체교섭을 했으나 결렬됐습니다.

산별노조 IG메탈(금속산업노조)의 수석협상가 토르스텐 그뢰거는 이날 협상을 마친 뒤 "12월1일 이후 파업을 제안하겠다"며 "필요에 따라 독일에서 수십년간 보지 못한 노동쟁의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폭스바겐 파업은 2018년이 마지막이었습니다.

이날 교섭장 주변에는 전국에서 직원 약 6천명이 모여 "우리는 (파업에) 준비됐다"고 외쳤습니다.

다니엘라 카발로 노사협의회 의장은 교섭에 앞서 "회사가 우리의 구체적 제안을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다음 달부터 벌어질 일의 맛보기에 불과하다"고 사측에 경고했습니다.

노조 측은 회사와 협상을 계속하겠다며 다음 교섭 날짜를 12월9일로 잡았다고 전했습니다. 이에 따라 내달 파업하더라도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단기간 경고 파업이 될 전망입니다.

폭스바겐은 독일 내 공장 10곳 중 최소 3곳을 폐쇄하고 직원 임금을 10% 삭감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반면 노조는 2년에 걸쳐 임금을 5.1% 올리되 '미래기금'을 조성해 인상분을 반납하겠다고 제안했습니다. 대신 공장폐쇄와 그에 따른 인력감축 계획을 철회하고 경영진도 급여를 일부 반납하라고 요구했습니다.

폭스바겐은 당초 2026년까지 100억유로(약 14조7천억원)로 책정한 비용절감 목표를 40억∼50억 유로(약 5조9천억∼7조3천억원) 더 높여야 한다며 구조조정을 추진 중입니다. 노조와 1994년 맺은 고용안정 협약을 파기해 정리해고 가능성을 열어두고 공장폐쇄와 임금 일괄 삭감안을 밀어붙이고 있습니다. 독일 매체들은 폐쇄되는 공장 규모에 따라 독일 직원 12만명 가운데 최대 3만명이 일자리를 잃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독일 자동차 업계는 독일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폐지와 중국 경기침체로 인한 수요 부진, 중국산 전기차 공세가 겹치면서 위기에 빠졌습니다. 폭스바겐은 3분기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3.7% 감소했습니다. 
 

"中 화웨이, 내년 '엔비디아 대항' 새 AI칩 양산"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가 인공지능(AI) 그래픽처리장치(GPU) 선두 주자인 미국 엔비디아에 대항할 새로운 AI 칩을 내년 1분기부터 양산할 예정이라고 로이터통신이 현지시간 21일 보도했습니다.

복수의 소식통은 "화웨이가 '어센드(Ascend) 910C'(중국명 성텅 910C) 샘플을 일부 IT 기업에 보내 주문받기 시작했다"면서 이같이 밝혔습니다.

앞서 화웨이는 잠재 고객사에 "910C 성능이 (현재까지 상용화된 AI 칩으로는 가장 최신 제품인) 엔비디아 H100 칩에 비견될 만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중국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SMIC(중신궈지)가 생산하는 910C는 다만, 수율이 걸림돌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상업성을 갖추기 위해서는 70% 이상의 수율이 필요하지만, 미국의 제재로 최첨단 리소그래피(Lithography·노광·빛으로 웨이퍼에 회로를 새기는 공정) 장비가 부족해 약 20%에 머물러 있습니다.

중국은 현재 미국 주도의 제재로 인해 세계 최고의 반도체 장비 제조업체 ASML의 최첨단 극자외선(EUV) 리소그래피 장비에 대한 수입이 막혀있습니다.

910C 이전 버전 910B도 수율이 약 50%에 그쳐 화웨이가 생산 목표를 낮췄고 제품 인도도 지연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실제로 틱톡의 모기업 바이트댄스는 10만개 이상의 910B 칩을 주문했지만, 지난 7월 기준 3만개도 받지 못했습니다. 화웨이에 주문한 다른 기업들도 비슷한 불만을 제기했습니다.

한 소식통은 "화웨이는 EUV 리소그래피 부족으로 단기적 해결책이 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중요한 정부와 기업 주문을 우선시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美 기업 여기에 돈 쓴다...생성형 AI 지출 '쑥'

올해 미국 기업들의 생성형 인공지능(AI) 분야 지출이 지난해의 6배로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현지시간 21일 CNBC에 따르면 미국 벤처캐피털 기업 멘로벤처스는 현지 시각 20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기업들의 생성형 AI에 대한 지출이 2023년 23억 달러(우리 돈 약 3조 2천100억 원)에서 올해 138억 달러(약 19조3천억원)로 500% 급증했다고 밝혔습니다.

분야 시장 점유율에도 변화가 있었습니다.

챗GPT 개발업체 오픈AI가 작년 50%에서 올해 34%로 하락한 반면 아마존의 지원을 받는 앤스로픽은 12%에서 24%로 늘었습니다.

이 조사는 직원 50명 이상 기업의 IT 분야 책임자 6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나온 것입니다.

멘로벤처스의 팀 툴리는 이런 점유율 변화는 앤스로픽의 챗봇 모델인 클로드 3.5가 발전했고 많은 기업에서 3개 이상의 대형 AI 모델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오픈AI와 앤스로픽이 기업 AI 시장을 지배하고 있지만, 사람들은 여러 모델을 바꾸어가며 사용하는 습관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메타의 시장 점유율은 16%에 머물렀고 코히어 점유율도 3%를 유지했습니다. 구글이 7%에서 12%로 상승했고, 미스트랄은 6%에서 5%로 하락했습니다.

오픈AI의 챗GPT와 구글의 제미나이, 앤스로픽의 클로드 등과 같은 기초 모델이 여전히 시장을 주도하고 있으며, 대규모언어모델(LLM)이 65억달러의 기업 투자를 받고 있다고 보고서는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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