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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150만명 가입한 '청년통장'…대출로도 1200억 나갔다

SBS Biz 김성훈
입력2024.11.21 17:45
수정2024.11.21 19:02

[앵커] 

연말 대출한파에 정책 적금도 대출 통로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청년 전용 적금인 '청년도약계좌'를 담보로 한 대출액이 1200억 원이 넘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성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치솟는 물가에 청년들의 부담도 커지고 있습니다. 

[이루리 / 서울시 잠실동 (21세) : 대학가 근처라도 밥 먹는데 1만~2만 원은 기본으로 나가는 것 같고, 아르바이트해서 매달 조금씩 모으고 있기는 한데 나가는 돈이 더 많으니까….] 

당장 돈이 급한 청년들은 미래 종잣돈이 될 정책 적금으로 대출을 받기도 합니다.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에 적금 납입액의 최대 100%까지 대출이 가능하다 보니 '대출 돌려 막기'에 활용되고 있습니다. 

특히 가입자 수가 150만 명을 돌파한 최근 적금담보대출은 매달 늘고 있습니다. 

지난해 7월 5억 원이 안 됐던 신규 대출 취급액이 지난달 180억 원 규모까지 증가했습니다. 

누적 대출 취급액만 1273억 원에 달합니다. 

공모주 청약이나 가상자산, 부동산 등 소위 '빚투' 확산도 영향을 주는 모습입니다. 

DSR 규제 적용을 받지 않고, 중도상환수수료도 없기 때문입니다. 

무리한 빚투가 우려되면서 당초 '자산형성 취지'를 살릴 실태 파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김현정 / 더불어민주당 의원 : 적금담보대출은 (청년의) 무리한 빚투로 이어질 위험성도 있습니다. 

(청년도약계좌) 본래 사업 취지인 중장기 자산형성을 위해선 대출 수요 분석과 금융교육 강화가 필요합니다.] 

가입자 10명 중 1명은 2년도 안 돼 아예 적금을 깬 상황. 

금융당국은 내년부터 2년 이상 가입자에 한해 납입액의 최대 40%를 부분 인출할 수 있도록 허용할 예정입니다. 

SBS Biz 김성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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