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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법원 '마진콜' 사태 한국계 투자가 빌 황에 징역 18년형 선고

SBS Biz 김종윤
입력2024.11.21 12:03
수정2024.11.21 14:00

[법원 들어서는 빌 황 아케고스 캐피털 창립자 (뉴욕 AFP=연합뉴스)]

2021년 3월 파생금융상품 마진콜(추가 증거금 요구) 사태로 월가를 뒤흔든 한국계 미국인 투자가 빌 황(한국명 황성국)에게 미 법원이 징역 18년형을 선고했습니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미국 뉴욕남부연방법원의 앨빈 헬러스타인 판사는 황씨의 사기 혐의 사건 형사재판 선고공판에서 황씨의 형량을 이처럼 결정했습니다.

앞서 황씨는 지난 7월 사기와 공갈 등 10개 혐의에 대해 유죄 평결을 받았으며 검찰은 그에게 징역 21년형을 구형했습니다.

황씨는 선고 전 법정에서 "아케고스 직원들과 은행들, 고통을 겪은 은행 직원들에게 깊은 아픔을 느낀다"라고 진술했습니다.

검찰은 공판에서 "이 사건은 진정 국가적 재앙으로 묘사할 만한 드문 사건"이라며 중형 선고를 요청했습니다.

앞서 뉴욕남부지검은 지난 2022년 4월 황씨가 360억달러(약 50조4천억원) 규모의 회사를 몰락시키고 대출기관에 100억달러(약 14조원) 이상의 손실을 입힌 시세조작을 했다며 그를 재판에 넘겼습니다.

황씨와 아케고스는 지난 2020년 투자은행(IB)들과 파생상품인 총수익스와프(TRS)와 차액거래(CFD) 계약을 통해 보유자산의 5배가 넘는 500억달러(약 70조원) 상당을 주식에 투자했습니다.

황씨의 차입금은 당시 1천600억달러(약 224조원)까지 폭증했지만 투자 종목의 주가가 하락하자 증거금을 추가로 내야 하는 마진콜 상황이 발생했고 결국 회사가 파산했습니다.

이로 인해 투자은행들이 입은 손실은 100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스위스 투자은행 크레디트스위스(CS)는 아케고스와의 거래로 맺은 손실에 따른 여파로 경쟁사인 UBS에 인수되기도 했습니다.

황씨는 캘리포니아주립대 로스앤젤레스(UCLA) 캠퍼스와 카네기멜런대 경영대학원(MBA)을 나와 2001년 헤지펀드 타이거 매니지먼트를 이끈 유명 투자자 줄리언 로버트슨의 도움으로 '타이거 아시아 매니지먼트'를 출범했습니다.

황씨의 펀드는 월가의 아시아 전문 최대 헤지펀드 중 하나로 성장했지만, 2012년 홍콩 투자와 관련해 내부자 거래 혐의로 수사를 받았고, 결국 4천400만달러를 지급하고 사건을 종결해야 했습니다.

이후 2013년 그는 개인투자회사인 아케고스를 설립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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