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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장은 노답, 주식 안 할래'…신용융자 연중 최저

SBS Biz 조슬기
입력2024.11.21 11:22
수정2024.11.21 11:58

[앵커]

지지부진한 증시에 이렇게 환율 고공행진까지 겹치면서, 국내 주식시장을 떠나는 개인 투자자들이 눈에 띄게 늘고 있습니다.

특히, 소위 '빚투'가 올해 최저치까지 급감했습니다.

조슬기 기자, 신용융자 규모가 급감했다고요?

[기자]

빚을 내 주식 투자에 나서는 움직임이 눈에 띄게 줄어든 모습입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지난 19일 기준 16조 7천100억 원으로 올해 들어 최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지난 9월 중순 이후 2개월 만에 17조 원 밑으로 내려앉았습니다.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매수하는 신용거래융자는 담보유지비율만 지키고 보통 3개월 후 상환하면 됩니다.

향후 증시 반등을 기대하고 공격적으로 투자에 나서는 방식인데요.

신용융자 잔고가 줄었다는 건 그만큼 국내증시가 앞으로 회복세를 보이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는 투자자들이 많다는 뜻입니다. 

증시 대기자금인 투자자 예탁금도 지난 19일 50조 원대가 깨졌습니다.

연초와 비교해 10조 원가량 줄었는데요. 

부진한 국내증시에 지쳐 실망한 투자자들이 미국 증시나 가상자산 시장으로 빠르게 옮겨간 것으로 증권가는 해석하고 있습니다. 

[앵커]

오히려 늘어난 자금도 있다면서요?

[기자]

불안한 증시 흐름 탓에 단타족이 늘어난 모습입니다. 신용융자 잔고는 줄었지만 미수거래가 상대적으로 늘었기 때문인데요. 

위탁매매 미수금 규모가 최근 다시 1조 원대를 넘어섰습니다. 

거래 당일을 포함해 3거래일 안에 미수금을 갚지 못하면 반대매매가 이뤄지는 대표적인 단기투자 형태로 꼽히는데요. 

최근 코스피가 급락하면서 단기 반등이 기대되는 종목들을 노리고 짧게 레버리지를 사용해 치고 빠지는 투자자가 많았던 것으로 분석됩니다.

하지만 투자했던 기업들 주가의 단기 변동성이 커지면 투자자들은 큰 손실을 볼 수 있어 피해가 우려됩니다.

SBS Biz 조슬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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