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차피 집 사는 거 포기했다…"청약통장 그냥 깰래요"
SBS Biz 윤진섭
입력2024.11.21 07:46
수정2024.11.21 07:49
청약통장을 깨는 사람들이 다시 늘어나고 있습니다. 연일 고공 행진하는 분양가로 부담이 커진 2030세대가 떠나는 가운데 신혼부부·신생아 등 특별공급 물량 증가로 소외감을 느낀 4050세대도 외면하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21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10월 말 기준 청약통장 가입자 수는 2671만 9542명으로 9월 말(2679만 4240명) 대비 7만 4698명 줄었습니다. 이로써 청약통장 가입자 수는 2022년 6월 말(2859만 9279명) 이후 2년 4개월 연속 감소했습니다. 청약통장 신규 가입자보다 해지자가 더 많아지면서 총 가입자 수도 빠르게 줄어든 것입니다.
이 같은 감소량은 지난해 12월 이후 가장 큰 수치입니다. 청약통장 가입자 수는 지난해 12월 말 전월 대비 9만 7201명, 올 1월 말 5만 9620명의 큰 감소세를 보인 뒤 대체로 2만~4만여 명 수준의 감소량을 보여왔는데 다시 확대되는 모습입니다.
이탈 행렬을 막기 위해 9월 말부터는 정부가 청약 통장 이자율까지 올렸지만, 까다로운 가점 조건에 분양가는 천정부지로 뛰고 있다 보니 별 효과가 없었던 걸로 보입니다.
여기에다 이번 달부터 청약 납입 인정 금액이 25만 원으로 오른 것도 부담이란 의견도 나옵니다.
민간 분양과 달리 공공분양은 청약통장의 저축 총액을 기준으로 당첨자를 가리는데, 40여 년 만에 납입 인정액이 기존 10만 원에서 25만 원으로 올라가면서 경제적 여력이 넉넉하지 않은 젊은 층이 이탈하는 경우가 늘고 있는 걸로 보입니다.
이뿐만 아니라 신생아 특별공급처럼 청년층을 대상으로 한 물량이 늘어나자, 당첨 가능성이 낮아진 4050 세대가 해지를 희망하는 경우도 늘고 있는 걸로 분석됩니다.
무엇보다 분양가 급등이 결정적인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당첨 가능성이 줄어든 상황에서 정작 높은 경쟁률을 뚫고 당첨되더라도 높아진 분양가라는 장벽을 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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