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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 차남 임종훈에 '맞고발'…가족 분쟁 '악화일로'

SBS Biz 이광호
입력2024.11.20 15:04
수정2024.11.20 15:07

한미약품그룹의 오너일가가 둘로 쪼개져 지주사와 주력 사업회사가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사업회사인 한미약품이 오너일가를 상대로 맞고발을 시작했습니다. 

한미약품은 오늘(20일) "지주회사의 한미약품에 대한 업무방해 행위 등이 수개월째 지속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고소 고발을 자제해 왔으나, 왜곡된 정보들로 인해 주주들이 영향을 받는 상황이 발생해 불가피하게 처음으로 고발장을 제출하기로 했다"며 이 같이 밝혔습니다. 

고발 대상은 오너일가의 둘째인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 등 주요 관계자이며, 무고 등의 혐의로 고발장을 제출한다는 계획입니다. 

이는 지난 13일과 18일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가 연달아 한미약품 측 인사들을 고소·고발한 데 따른 맞대응으로 풀이됩니다. 

현재 한미약품그룹은 한미사이언스를 장악한 장남 임종윤 이사와 차남 임종훈 대표 측, 그리고 한미약품을 장악한 어머니 송영숙 회장과 장녀 부회장, 개인 최대주주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등이 분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임종윤 이사는 개인회사 코리그룹을 통해 지난 13일 송 회장 등을 배임 혐의로 고발했고, 18일에는 한미사이언스가 직접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 등을 배임 및 횡령 혐의로 고발한 바 있습니다. 

한미약품은 "지주사의 릴레이 고발이 다가올 임시주총에 영향을 주려는 시도라는 점은 삼척동자도 알 것"이라며 "임시주총의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해당 고발건에 대한 신속한 수사에 착수할 것을 수사기관에 요청한다"고도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미사이언스는 오는 28일에, 한미약품은 다음 달 19일에 임시주총을 개최합니다. 이 주총의 표대결 결과에 따라 경영권 다툼의 향방이 갈릴 것으로 전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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