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 김병주 회장, 추가 경영권 분쟁 시사…재계 적대적 M&A 주목
SBS Biz 윤지혜
입력2024.11.20 11:49
수정2024.11.20 11:55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 (MBK파트너스 제공=연합뉴스)]
MBK파트너스가 최근 잇따라 경영권 분쟁에 참여하면서 재계와 관련한 행보가 주목됩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MBK가 영풍과 손잡고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에 참여한 지 2개월가량 됐습니다. 지난해 말 한국앤컴퍼니 경영권 분쟁에 참여한데 이어 9개월 만의 행보여서 재계가 주목했습니다.
업계에서는 최근 김병주 MBK 회장이 내놓은 발언도 주목하고 있습니다. 외신에 따르면 김병주 회장은 홍콩 투자은행(IB) 전문 매체인 아시아벤처캐피털저널(AVCJ) 인터뷰에서 "역동성을 추구하는 한국 시장은 (기업 지배구조) 변화가 조금 더 빠를 것 같습니다. 우리는 그 변화의 주체 중 하나가 되고 싶습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고려아연과 한국앤컴퍼니 경영권 분쟁에 국한하지 않고 다른 한국 기업들에 대한 적대적 인수합병(M&A)을 추진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소유 기반이 취약한 대기업 집단은 또 다른 공격 대상이 될지 우려할 수 있습니다.
현재 다수의 국내 대기업은 3, 4세 오너 경영인으로 승계 과정에서 선대에 비해 소유 구조 관점에서 지배력이 취약한 경우가 많습니다.
50%가 넘는 상속세를 감안할 때 이들이 선대 경영인과 대등한 수준의 소유 기반 지배력을 유지하면서 경영권을 물려받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현재 3, 4세 오너 경영인의 지배력 확대 발판이 될 주요 지주사 지분율은 대부분 한 자릿수에 그칩니다. 소유 구조 관점에서 지배력은 취약하지만, 의사 결정의 정점에서 포괄적 권한을 행사하고 있습니다.
승계 절차 마무리 전까진 상속세 등 이슈로 기업가치 제고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주주 간 이해관계 불일치에 따른 갈등이 불거질 수 있는 구조입니다.
특히 한국의 경우 경영권 방어를 위한 수단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만큼 MBK와 같은 사모펀드의 공세에 취약하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MBK가 경영권 분쟁에 참여한 대기업 집단 역시 불완전한 지배구조와 주요 주주·창업자 가문 간 갈등 등이 공통점으로 지목됩니다.
앞서 한국앤컴퍼니그룹은 조현식 전 고문과 조현범 회장 간 갈등이 MBK 개입 빌미가 됐습니다. 고려아연 역시 승계 과정에서 외부에 노출된 1대 주주와 2대 주주 간 반목이 경영권 분쟁의 도화선이 됐습니다.
MBK는 18일 일본 도쿄에서 기관투자자 대상 연차 총회를 열고 6호 바이아웃펀드 2차 클로징까지 50억달러(약 7조 규모)의 자금을 확보했다고 밝혔습니다. 6호 바이아웃펀드 목표액의 약 70% 이상으로 중동 등 해외 자본들이 출자자의 대부분입니다.
이에 우리나라도 외국계 자본에 대항하고 경영권을 지킬 수 있는 제도적 보완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징벌적 상속세를 개편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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