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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45년 만에 선재공장 폐쇄…깊어지는 韓 철강 위기

SBS Biz 김완진
입력2024.11.20 11:20
수정2024.11.20 11:50

[앵커]

대기업도 어려움에 빠지는 건 예외가 없습니다.

국내 1위 철강회사 포스코가 올해 두 번째로 공장 문을 닫았습니다.

이게 곧 철강산업 전반의 위기를 상징한다는 분석인데,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김완진 기자, 포스코 상황 먼저 전해주시죠.

[기자]

포스코는 포항제철소 1 선재공장을 전격 폐쇄했다고 밝혔는데요.

45년 9개월 만의 가동 중단입니다.

선재는 철강 반제품을 압연해, 선 형태로 뽑아낸 제품인데요.

지난해 글로벌 선재 시장은 약 2억 톤의 생산 능력을 갖췄지만, 수요는 1억 톤이 채 넘지 않았습니다.

여기에 중국의 공급 과잉과 저가 제품 공세 등을 버티지 못하고, 1 선재공장을 폐쇄하게 됐는데요.

포스코는 자동차용 고강도 볼트, 스프링강, 베어링강 등 고부가 제품 중심으로, 선재 생산과 판매를 재편할 계획입니다.

하지만 자동차, 조선 등 국내 핵심 산업의 뒤를 단단히 받치며, 고품질 제품을 만든 대표 산업인 철강이 침체의 늪에 빠졌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앵커]

여기에 미국의 트럼프 변수도 문제잖아요?

[기자]

미국은 우리 철강 제품 수출의 10%를 차지하는 나라인데요.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우리 철강에 관세 폭탄을 부과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앞서 지난 2018년 트럼프 1기 행정부는 우리가 관세 없이 수출할 수 있는 철강 물량을 제한해, 대미 철강 수출량이 40% 넘게 줄기도 했습니다.

여기에 전기료 인상까지 겹치는 '삼중고' 늪에 빠지면서, 철강업계는 대규모 구조조정과 감산에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포스코는 저수익 사업으로 분류되는 중국 장쑤성의 장가항포항불수강 제철소 매각도 검토 중이고, 국내 철강 2위 현대제철도 경북 포항 2 공장 폐쇄를 추진 중입니다.

현대제철의 경우 노조가 공장 폐쇄에 강하게 반발하면서, 판교 본사 앞 집회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SBS Biz 김완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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