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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부담 덜자" 대기업들 차입 축소…삼성·한화는 오히려 ↑

SBS Biz 정보윤
입력2024.11.20 06:23
수정2024.11.20 06:23


지난 3분기 국내 주요 대기업 그룹의 금융권 차입 규모 증감이 크게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상당수 그룹이 대출 부담을 다소 덜어냈지만, 삼성·한화그룹은 오히려 대출을 늘려 대조를 보였습니다.

오늘(20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신한·하나금융지주가 각각 공시한 상위 7대 주채무계열 그룹에 대한 신용공여 규모 단순 합산액은 지난 3분기 말 총 93조2342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전 분기 말의 94조9442억원보다 1.8% 줄어든 수준입니다.

이들 금융지주의 상위 7대 주채무계열 그룹은 삼성, SK, 현대차, LG, 롯데, 한화, HD현대 등입니다.

다만 금융지주 별로 순서에는 차이가 있었습니다.

금융지주들의 대기업 그룹 신용공여 규모가 줄어든 것은 그만큼 기업들이 여신을 상환하거나 부채 비율 관리를 강화한 결과로 해석됩니다.

SK그룹은 3개 금융지주 대출 잔액(익스포저)이 지난 2분기 말 17조3961억원에서 15조9387억원으로 8.4% 줄어 가장 큰 폭의 감소를 기록했습니다.

LG그룹은 11조1653억원에서 10조5295억원으로 5.7%, 현대차그룹은 13조9990억원에서 13조8578억원으로 1.0% 각각 줄었습니다.

HD현대도 11조983억원에서 10조5402억원으로 5.0% 감소했습니다.

롯데그룹 역시 12조9114억원에서 12조5995억원으로 차입이 2.4% 축소됐습니다.

최근 롯데가 주력 사업 업황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는 것은 사실이지만, 일각에서 제기된 유동성 위기는 과장됐다는 게 금융권의 지배적인 평가입니다.

반대로 삼성그룹과 한화그룹은 대출이 늘었습니다.

먼저 삼성그룹이 3개 금융지주에서 대출한 금액은 지난 2분기 말 17조6790억원에서 18조958억원으로 2.4% 증가했습니다.

한 금융지주 관계자는 "삼성그룹 계열사들이 결제대금 등을 마련하기 위해 외화 대출을 중심으로 대출 이용을 전보다 확대한 것으로 보인다"며 "여유 자금을 확보하려는 차원"이라고 전했습니다.

한화그룹도 10조6951억원에서 11조6727억원으로 9.1% 급증했습니다.

한화의 경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오션 등 일부 계열사의 운전자금 수요가 높아지면서 대출을 늘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우리·농협금융지주는 주채무계열 그룹에 대한 신용공여 규모를 별도 공시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우리금융에서도 3분기 중 삼성그룹과 한화그룹 대출이 각각 10.7%, 17.2% 증가하고, LG그룹 대출이 10.9% 감소했습니다.

3분기 말 우리금융 대출 금액은 삼성그룹이 5조3477억원, 한화그룹이 3조2868억원, LG그룹이 1조2144억원 수준이었습니다.

SK, 현대차, 롯데, HD현대 등은 우리금융의 상위 주채무계열 그룹에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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