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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비즈 브리핑] 비트코인, 6일 만에 사상 최고가 경신…트럼프, 본격 '親코인' 행보 시동 外

SBS Biz 임선우
입력2024.11.20 04:46
수정2024.11.20 06:08


[글로벌 비즈 브리핑] 한 눈에 보는 해외 경제 이슈

▲빅테크에 막판 날세우는 美..."구글 크롬 매각 검토·MS 조사도 준비"
▲슈퍼마이크로 기사회생?...새 회계법인 선임에 주가 폭등
▲비트코인, 6일 만에 사상 최고가 경신...'가상자산 대통령' 트럼프, 본격 '親코인' 행보 시동
▲월마트 3분기 깜짝실적..."트럼프 관세 촉각"

빅테크에 막판 날세우는 美..."구글 크롬 매각 검토·MS 조사도 준비"


내년 1월 정권 교체를 앞두고 미국 바이든 행정부의 반독점 당국이 빅테크를 상대로 막판 공세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현지시간 18일 미 법무부가 세계 최대 검색엔진 업체 구글 해체를 검토하고 있고, 연방거래위원회(FTC)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클라우드 사업 관행에 대해 조사를 준비 중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지난 8월 구글과 검색 시장 반독점 소송에서 승소한 법무부는 법원에 구글 크롬 매각을 명령해 달라고 요구할 예정입니다. 반독점 소송 승소 이후 법무부는 구글의 온라인 검색시장 독점에 따른 폐해를 완화하기 위해 구글의 사업 일부를 매각하는 방안을 고려해 왔는데, 그 핵심으로 크롬 매각을 가닥으로 잡은 것입니다.

크롬 매각이 현실화할 경우 구글에 작지 않은 타격이 될 전망입니다.

웹트래픽 분석사이트인 스탯카운터에 따르면 전 세계 브라우저 시장에서 크롬의 점유율은 66.7%에 달합니다. 3명 중 2명이 크롬을 사용하고 있는 셈입니다.

이는 아이폰의 사파리(18%)나 마이크로소프트(MS)의 브라우저인 엣지(5%)를 크게 능가하는 수준입니다.

크롬은 구글 검색 서비스와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지난 4월 기준 구글의 전 세계 검색 시장 점유율은 90.9%에 달하는데, 대부분의 인터넷 검색은 크롬을 통해 이뤄집니다. 크롬이 구글 검색을 이용할 수 있게 연결하는 주요 통로인 셈입니다.

구글은 현재 크롬을 통해 구글 검색의 시장 지배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크롬을 매각할 경우 검색으로 이어지는 연결 고리가 사실상 끊어지게 됩니다. 이는 구글의 시장 지배력 약화로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검색 시장은 오픈AI가 최근 '챗GPT 검색'을 내놓고, MS의 빙이 조금씩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면서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는 가운데 크롬 매각은 구글의 시장 지배력 약화를 가속화할 수 있습니다. 

특히, 구글은 검색 서비스를 통한 광고로 막대한 수익을 창출하고 있어 사업 전반에도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구글의 지난 3분기 전체 매출 882억7천만 달러 가운데 광고 매출은 658억5천만달러였습니다. 전체 매출의 70%가 광고 매출입니다.

1, 2분기에도 646억 달러와 616억 달러의 광고 매출을 올렸습니다. 4분기 예상치까지 합치면 1년간 광고 매출은 최소 2천500억 달러(약 348조원)에 달합니다.

그런가하면 미 연방거래위원회(FTC)는 MS의 클라우드 사업 관련 의혹을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앞서 파이낸셜타임스(FT)도 FTC가 MS가 시장 지배력을 남용해 자사 클라우드 서비스인 애저 고객이 다른 경쟁 플랫폼으로 옮기지 못하도록 구독료 인상 등 징벌적 조건을 부과했다는 의혹을 들여다보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현재로선 도널드 트럼프가 가장 큰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

구글에 대한 반독점 소송은 현 조 바이든 행정부가 제기했지만, 상대적으로 기업 친화적인 트럼프 정부에서는 입장이 달라질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임명한 리나 칸 FTC 위원장과 조너선 캔터 법무부 반독점국 차관보는 그동안 전임자들보다 기업의 인수합병(M&A)이나 독점적 지위 남용 등에 대해 엄격한 잣대를 적용해왔습니다.

FTC는 지난해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을 상대로 시장 경쟁을 제한하는 비밀 가격조종 알고리즘으로 부당이득을 얻었다며 소송을 제기한 바 있으며, 법무부도 구글·애플·비자 등을 상대로 반독점 소송을 진행해왔습니다.
 

슈퍼마이크로 기사회생?...새 회계법인 선임에 주가 폭등
 

연례 보고서 제출 지연으로 나스닥 퇴출 위기에 몰렸던 미국의 서버 제조업체 슈퍼마이크로컴퓨터(슈퍼마이크로) 주가가 현지시간 19일 폭등하고 있습니다.

미 동부 시간 이날 낮 12시 32분(서부 시간 오전 9시 32분) 슈퍼마이크로 주가는 전날보다 30.64% 폭등한 28.13달러를 나타냈습니다.

전날 15.93% 급등 마감한 데 이어 이틀간 약 50% 치솟았습니다.

이는 전날 장 마감 후 미국 회계·컨설팅 업체인 BDO USA를 독립 회계감사로 새로 선임하고, 나스닥 규정을 준수하기 계획서를 거래소에 제출한 데 따른 것입니다.

슈퍼마이크로는 '회계 조작 의혹'을 받아오고 있는 가운데 연례 보고서 제출이 지연되고 감사를 맡았던 회계법인이 사임하면서 나스닥 퇴출 위기에 몰렸습니다.

나스닥 거래소는 지난 9월 슈퍼마이크로에 규정을 준수하지 않았다며 연례 보고서를 제출하거나 규정 준수를 위한 계획을 제출하라고 통보했고, 제출 기한은 전날까지였습니다.

이에 슈퍼마이크로가 회계감사를 새로 선임하고, 규정 준수 계획서를 제출하면서 나스닥 퇴출 위기를 벗어난 것이 아니냐는 기대감이 반영되고 있습니다.

슈퍼마이크로의 계획서가 받아들여지면 연례 보고서 제출 마감은 2월로 연장될 가능성이 높고 나스닥 상장 상태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계획이 승인되지 않으면 퇴출될 수도 있습니다.

슈퍼마이크로의 전 감사를 맡았던 언스트앤영 LLP(Ernst&Young LLP)는 지난 10월 이 기업의 투명성과 지배구조에 대한 우려를 이유로 사임했습니다.

슈퍼마이크로의 새 회계법인인 BDO USA는 매출 기준으로 6번째로 큰 회계법인이지만, 스탠더드앤푸어스(S&P) 500에 속한 다른 기업들 중 고객사는 단 1곳입니다.

미 증권사 웨드부시의 애널리스트 매트 브라이슨은 "빅4 중 하나가 아니라도 감사인을 찾는 것은 그들에게 중요하다"며 "이는 나스닥에 계획서를 제출하고 연례보고서를 제출하는 등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비트코인, 6일 만에 사상 최고가 경신...'가상자산 대통령' 트럼프, 본격 '親코인' 행보 시동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발빠른 '친 가상자산'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본인이 대주주로 있는 트럼프미디어는 가상자산 거래소 인수를 논의하고 있고, 미국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의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인사에 대해 논의할 예정입니다.

이런 기운데 비트코인 가격은 현지시간 19일 6일 만에 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9만4천달러선 진입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트럼프 미디어 앤드 테크놀로지는 가상자산 거래소 '백트' 인수를 타진하고 있습니다. 백트는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모회사인 인터콘티넨털익스체인지(ICE)가 마이크로소프트(MS), 스타벅스, 보스턴컨설팅그룹 등과 함께 만든 가상화폐 플랫폼입니다.

트럼프 미디어가 실제로 백트 인수 계약을 체결하면 차기 정부에서 가상화폐에 한층 우호적인 시장 분위기가 조성될 것으로 보입니다. 차기 행정부 ‘실세’로 꼽히는 트럼프 당선인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 차남 에릭은 이미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이라는 자체 가상화폐 사업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트럼프는 또 코인베이스의 브라이언 암스트롱 CEO와 만남도 예고했습니다. 회동에서 트럼프 당선인과 암스트롱 CEO는 트럼프 2기 행정부 인사 임명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월마트 3분기 깜짝실적..."트럼프 관세 촉각"

연말 쇼핑 시즌을 앞두고 월가가 미국 소비자들의 소비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가운데 미국 최대 소매업체인 월마트가 기대를 웃돈 실적을 내고 향후 실적 전망도 상향 조정했습니다.

월마트의 3분기 매출은 1년 전보다 5.5% 늘어난 1천696억 달러로 전문가 전망치 1,677억 달러를 웃도는 실적이며, 주당 순이익도 58센트로 전문가 전망치 53센트를 웃돌았습니다.

월마트는 연말 쇼핑 시즌이 포함된 4분기에 기대를 웃돈 매출 성장세를 기대하며 올해 순매출 성장률 전망치도 종전의 3.75∼4.75%에서 4.8∼5.1%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특히 3분기 실적 성장에 대해 "고객들이 매장 방문당 구매량을 늘렸는데 이전보다 신중한 소비를 위해 할인매장을 찾은 상위 소득 계층 가계의 점유율이 증가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월마트는 실적 발표 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관세 인상 공약이 실현될 경우 일부 품목에 가격 인상 가능성이 있다"며 어떤 제품 가격이 오를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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