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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에 막판 날세우는 美…"구글 크롬 매각 검토·MS 조사도 준비"

SBS Biz 임선우
입력2024.11.20 04:27
수정2024.11.20 05:43


내년 1월 정권 교체를 앞두고 미국 바이든 행정부의 반독점 당국이 빅테크를 상대로 막판 공세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현지시간 18일 미 법무부가 세계 최대 검색엔진 업체 구글 해체를 검토하고 있고, 연방거래위원회(FTC)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클라우드 사업 관행에 대해 조사를 준비 중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지난 8월 구글과 검색 시장 반독점 소송에서 승소한 법무부는 법원에 구글 크롬 매각을 명령해 달라고 요구할 예정입니다. 반독점 소송 승소 이후 법무부는 구글의 온라인 검색시장 독점에 따른 폐해를 완화하기 위해 구글의 사업 일부를 매각하는 방안을 고려해 왔는데, 그 핵심으로 크롬 매각을 가닥으로 잡은 것입니다.

크롬 매각이 현실화할 경우 구글에 작지 않은 타격이 될 전망입니다.

웹트래픽 분석사이트인 스탯카운터에 따르면 전 세계 브라우저 시장에서 크롬의 점유율은 66.7%에 달합니다. 3명 중 2명이 크롬을 사용하고 있는 셈입니다.

이는 아이폰의 사파리(18%)나 마이크로소프트(MS)의 브라우저인 엣지(5%)를 크게 능가하는 수준입니다.

크롬은 구글 검색 서비스와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지난 4월 기준 구글의 전 세계 검색 시장 점유율은 90.9%에 달하는데, 대부분의 인터넷 검색은 크롬을 통해 이뤄집니다. 크롬이 구글 검색을 이용할 수 있게 연결하는 주요 통로인 셈입니다.

구글은 현재 크롬을 통해 구글 검색의 시장 지배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크롬을 매각할 경우 검색으로 이어지는 연결 고리가 사실상 끊어지게 됩니다. 이는 구글의 시장 지배력 약화로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검색 시장은 오픈AI가 최근 '챗GPT 검색'을 내놓고, MS의 빙이 조금씩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면서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는 가운데 크롬 매각은 구글의 시장 지배력 약화를 가속화할 수 있습니다. 

특히, 구글은 검색 서비스를 통한 광고로 막대한 수익을 창출하고 있어 사업 전반에도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구글의 지난 3분기 전체 매출 882억7천만 달러 가운데 광고 매출은 658억5천만달러였습니다. 전체 매출의 70%가 광고 매출입니다.

1, 2분기에도 646억 달러와 616억 달러의 광고 매출을 올렸습니다. 4분기 예상치까지 합치면 1년간 광고 매출은 최소 2천500억 달러(약 348조원)에 달합니다.

그런가하면 미 연방거래위원회(FTC)는 MS의 클라우드 사업 관련 의혹을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앞서 파이낸셜타임스(FT)도 FTC가 MS가 시장 지배력을 남용해 자사 클라우드 서비스인 애저 고객이 다른 경쟁 플랫폼으로 옮기지 못하도록 구독료 인상 등 징벌적 조건을 부과했다는 의혹을 들여다보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현재로선 도널드 트럼프가 가장 큰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

구글에 대한 반독점 소송은 현 조 바이든 행정부가 제기했지만, 상대적으로 기업 친화적인 트럼프 정부에서는 입장이 달라질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임명한 리나 칸 FTC 위원장과 조너선 캔터 법무부 반독점국 차관보는 그동안 전임자들보다 기업의 인수합병(M&A)이나 독점적 지위 남용 등에 대해 엄격한 잣대를 적용해왔습니다.

FTC는 지난해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을 상대로 시장 경쟁을 제한하는 비밀 가격조종 알고리즘으로 부당이득을 얻었다며 소송을 제기한 바 있으며, 법무부도 구글·애플·비자 등을 상대로 반독점 소송을 진행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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