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여담] 주택사업 철수설 돌았던 삼성물산, 정비사업 올인하는 까닭은
SBS Biz 윤지혜
입력2024.11.19 12:03
수정2024.11.19 17:19
한 동안 정비사업 수주에 소극적이었던 삼성물산이 정반대의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최근 6개월 사이 모두 5곳을 수주해 수주액이 2조원을 넘기기도 했습니다.
지난 2015년 12월 삼성물산은 서울 서초동 무지개아파트 재건축 수주 이후 클린 수주와 선별 수주 기조를 내세웠습니다.
정비업계 발 뺐다는 얘기 나왔던 삼성물산, 180도 달라져
과도한 경쟁을 지양하겠다는 의미로 보였지만 이후 삼성물산은 경쟁 입찰에 거의 들어가지 않고 간간이 수의계약으로만 수주하는 보수적인 전략을 취했습니다. 정비사업 수주 시장에서 사실상 발을 뺐다는 얘기까지 나왔습니다.
그런데 올해 하반기엔 분위기가 달라졌습니다.
치열한 입찰 전쟁에 다시 뛰어들었을 뿐 아니라 한동안 쳐다보지도 않았던 리모델링과 지방 사업장까지 눈을 돌리는 모습입니다.
서울 용산구 남영2구역 재개발 사업에서는 HDC현대산업개발과 수주전을 펼쳤고 현재는 한남4구역에서 현대건설과의 결전을 앞두고 있습니다.
한남4구역은 공사비만 약 1조 5723억원에 달하는 강북 최대 규모의 재개발 사업지입니다.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무려 17년만에 맞붙어 자존심을 건 대결로, 양측 모두 사활을 걸고 있다는 후문입니다.
바닥난 삼성물산 수주 잔고…현대건설의 4분의1 수준
삼성물산의 수주 기조에 변화가 감지되는 까닭은 무엇일까요?
삼성물산이 발표한 3분기 실적 건설부문 매출은 4조482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과 비교하면 15.1% 줄었습니다. 전 분기와 비교하면 8.8% 감소한 수준입니다.
건설부문 실적이 줄며 삼성물산 자체 실적에도 타격이 있었습니다. 건설 부문은 삼성물산 매출의 46%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더 큰 걱정거리는 수주 잔고입니다.
통상 대형 건설사들의 경우 3년치 일감을 들고 있습니다. 시공능력평가액 2위인 현대건설 수주 잔고는 86조5905억원, 대우건설은 올 3분기 말 기준 44조7777억원의 수주잔고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에 비해 11년째 시공능력평가 1위 자리에 올라 있는 삼성물산은 수주잔고 23조5870억원에 불과합니다. 2위 현대건설의 4분의1에 가까운 수준입니다.
삼성물산의 시공능력평가액 대부분은 그룹사 물량으로, 도시정비사업 물량이 많지 않습니다.
업계에서는 삼성물산이 그룹 공사 수주로 안정적 수익을 내왔고, 삼성전자의 반도체 공장 건설 물량이 많았기 때문에 그간 재건축 재개발 사업에 소극적이었다고 평가합니다.
그러나 최근 실적이 악화된 삼성전자가 공장 투자를 연기하고 향후에도 일감 받기가 녹록지 않다보니 최근 재개발 등 정비사업 등 매출을 일으킬 다른 곳을 물색하고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서현 사장의 복귀…건설부문 변화 있을까
올해 3월 이서현 사장은 삼성물산 경영에 복귀했습니다.
5년전과 다른 점은 이 사장이 전사의 경영을 맡게 됐다는 점입니다.
이 사장이 복귀하면서 삼성물산 전략기획담당 사장이라는 직책이 신설됐고, 현재 이 사장은 건설, 상사, 리조트, 패션 등 4개 부문으로부터 전부 보고를 받고 있습니다.
3분기 삼성물산 실적은 시장의 기대에 못 미쳤습니다. 어닝서프라이즈를 내며 승승장구했던 상반기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입니다.
5년여만에 경영 일선에 복귀한 이서현 사장 입장에선 실적을 신경쓰지 않을 수 없습니다. 부문별로 보면 건설·상사·패션·리조트 모든 부문에서 영업이익이 감소했는데, 건설 부문은 20.2% 줄었습니다.
건설경기 악화가 지속되면서 대형 건설사들은 임원 칼바람을 맞고 있습니다.
최근 연말 정기인사에서 시공능력 3위 대우건설이 조직 쇄신과 임원 교체를 단행했습니다. 앞서 지난달엔 업계 5위 DL이앤씨와 9위 SK에코플랜트는 예년보다 빠른 조기 인사를 실시했는데, DL이앤씨의 경우 실적 악화를 이유로 마창민 전 대표이사가 물러나기도 했습니다.
오세철 삼성물산 대표를 포함해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현대건설 둘 다 최고경영자(CEO)가 장기 연임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현대건설 CEO는 실적 부진을 이유로 교체됐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기조 변화는 삼성 사장단 인사 등을 통해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지난 2015년 12월 삼성물산은 서울 서초동 무지개아파트 재건축 수주 이후 클린 수주와 선별 수주 기조를 내세웠습니다.
정비업계 발 뺐다는 얘기 나왔던 삼성물산, 180도 달라져
과도한 경쟁을 지양하겠다는 의미로 보였지만 이후 삼성물산은 경쟁 입찰에 거의 들어가지 않고 간간이 수의계약으로만 수주하는 보수적인 전략을 취했습니다. 정비사업 수주 시장에서 사실상 발을 뺐다는 얘기까지 나왔습니다.
그런데 올해 하반기엔 분위기가 달라졌습니다.
치열한 입찰 전쟁에 다시 뛰어들었을 뿐 아니라 한동안 쳐다보지도 않았던 리모델링과 지방 사업장까지 눈을 돌리는 모습입니다.
서울 용산구 남영2구역 재개발 사업에서는 HDC현대산업개발과 수주전을 펼쳤고 현재는 한남4구역에서 현대건설과의 결전을 앞두고 있습니다.
한남4구역은 공사비만 약 1조 5723억원에 달하는 강북 최대 규모의 재개발 사업지입니다.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무려 17년만에 맞붙어 자존심을 건 대결로, 양측 모두 사활을 걸고 있다는 후문입니다.
바닥난 삼성물산 수주 잔고…현대건설의 4분의1 수준
삼성물산의 수주 기조에 변화가 감지되는 까닭은 무엇일까요?
삼성물산이 발표한 3분기 실적 건설부문 매출은 4조482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과 비교하면 15.1% 줄었습니다. 전 분기와 비교하면 8.8% 감소한 수준입니다.
건설부문 실적이 줄며 삼성물산 자체 실적에도 타격이 있었습니다. 건설 부문은 삼성물산 매출의 46%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더 큰 걱정거리는 수주 잔고입니다.
통상 대형 건설사들의 경우 3년치 일감을 들고 있습니다. 시공능력평가액 2위인 현대건설 수주 잔고는 86조5905억원, 대우건설은 올 3분기 말 기준 44조7777억원의 수주잔고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에 비해 11년째 시공능력평가 1위 자리에 올라 있는 삼성물산은 수주잔고 23조5870억원에 불과합니다. 2위 현대건설의 4분의1에 가까운 수준입니다.
삼성물산의 시공능력평가액 대부분은 그룹사 물량으로, 도시정비사업 물량이 많지 않습니다.
업계에서는 삼성물산이 그룹 공사 수주로 안정적 수익을 내왔고, 삼성전자의 반도체 공장 건설 물량이 많았기 때문에 그간 재건축 재개발 사업에 소극적이었다고 평가합니다.
그러나 최근 실적이 악화된 삼성전자가 공장 투자를 연기하고 향후에도 일감 받기가 녹록지 않다보니 최근 재개발 등 정비사업 등 매출을 일으킬 다른 곳을 물색하고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서현 사장의 복귀…건설부문 변화 있을까
올해 3월 이서현 사장은 삼성물산 경영에 복귀했습니다.
5년전과 다른 점은 이 사장이 전사의 경영을 맡게 됐다는 점입니다.
이 사장이 복귀하면서 삼성물산 전략기획담당 사장이라는 직책이 신설됐고, 현재 이 사장은 건설, 상사, 리조트, 패션 등 4개 부문으로부터 전부 보고를 받고 있습니다.
3분기 삼성물산 실적은 시장의 기대에 못 미쳤습니다. 어닝서프라이즈를 내며 승승장구했던 상반기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입니다.
5년여만에 경영 일선에 복귀한 이서현 사장 입장에선 실적을 신경쓰지 않을 수 없습니다. 부문별로 보면 건설·상사·패션·리조트 모든 부문에서 영업이익이 감소했는데, 건설 부문은 20.2% 줄었습니다.
건설경기 악화가 지속되면서 대형 건설사들은 임원 칼바람을 맞고 있습니다.
최근 연말 정기인사에서 시공능력 3위 대우건설이 조직 쇄신과 임원 교체를 단행했습니다. 앞서 지난달엔 업계 5위 DL이앤씨와 9위 SK에코플랜트는 예년보다 빠른 조기 인사를 실시했는데, DL이앤씨의 경우 실적 악화를 이유로 마창민 전 대표이사가 물러나기도 했습니다.
오세철 삼성물산 대표를 포함해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현대건설 둘 다 최고경영자(CEO)가 장기 연임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현대건설 CEO는 실적 부진을 이유로 교체됐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기조 변화는 삼성 사장단 인사 등을 통해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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