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Biz

월가 족집게 휘트니 "美 집값 20% 폭락해야"

SBS Biz 김종윤
입력2024.11.19 11:48
수정2024.11.19 11:52


2008년 금융 위기를 정확히 예측해 월가에서 '신의 예언자'로 불렸던 메러디스 휘트니 휘트니 어드바이저리 그룹 대표는 집값이 20% 정도는 폭락해야 세대 분열이 끝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다만 당분간은 집값이 떨어질 가능성이 작다며, 미국 대선에서 승리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에게 집값을 낮춰야한다는 내용의 편지를 보냈다고 밝혔습니다.

18일(현지시간) 휘트니 대표는 베이비붐 세대가 MZ세대보다 더 많은 주택을 보유하고 있어 부동산 시장에서 세대 간 분열이 발생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휘트니는 "베이비붐 세대는 고령화 때문에 다른 곳으로 거처를 옮길 여유가 없기 때문에 집을 팔지 않는다"며 "이것이 문제다. 베이비붐 세대가 집을 대거 팔기 전까지는 매도자와 매수자 간에 대치 상황이 계속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집값이 지금보다 20% 정도 빠져야 한다고 말을 이었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집값이 치솟기 직전인 3~4년 전의 가격 수준입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여전히 주택에 자산의 상당 부분을 묵혀두고 있기 때문에 단기간에 집값이 폭락하는사태는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현재 주택 경기 사이클에서는 수백만 채에 달하는 주택 부족 현상이 이어지면서 집값이 공고한 수준을 이어가고 있고、휘트니 대표는 주택 가격을 낮출 수 있는 방안으로 '실버 쓰나미' 개념을 제시했습니다.

이는 향후 10년간 베이비붐 세대가 더 고령화되고 이들의 주택 소유율이 감소하게 되면 시장에 수백만 채의 주택이 쏟아져나올 것이란 시나리오입니다.

아울러 미국의 수많은 젊은 독신 남성들이 계속해서 가정을 꾸리지 않는다면 주택 가격이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습니다.

이어 휘트니는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에게 "앞으로 집값이 낮아진다면 하락세를 그대로 놔둬야 하며, 그렇다고 해서 세상의 종말이 오지는 않을 것"이라는 내용의 편지를 보냈다고도 밝혔습니다.

휘트니는 오펜하이머 애널리스트로 일하던 2007년 10월 31일 핼러윈 때 씨티그룹이 서브프라임모기지대출 포트폴리오를 상각할 필요가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작성한 바 있습니다.

2008년 금융위기가 터지고 리먼 브라더스가 붕괴하면서 휘트니의 분석이 적중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그는 명성을 얻었습니다. 

(끝)

ⓒ SBS Medianet & SBSi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김종윤다른기사
골드만삭스 “트럼프 관세 여파 내년 달러 강세 기조 지속”
월가 족집게 휘트니 "美 집값 20% 폭락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