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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고용 충격, 2008년 금융위기보다 더 컸다

SBS Biz 김기호
입력2024.11.19 11:21
수정2024.11.19 13:58

[앵커]

우리 사회에 큰 상처를 입힌 코로나19가 실질적으로 얼마나 크게 우리 경제를 할퀴었는지 조사한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고용시장에 대한 연구인데, 금융위기보다 충격이 더 컸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기호 기자, 전체적인 충격이 일단 어땠습니까?

[기자]

한국노동연구원이 코로나19 발생 직전인 2019년 말과 팬데믹 발생 6개월 뒤 상황을 비교한 결과, 분석 대상 6만 5천여 개 사업체에서 전체 고용이 2% 가까이 감소했던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특히 전년 대비 고용이 감소했다고 답한 사업체 비중이 크게 증가했는데요.

2019년 말에는 고용 감소 사업체 비중이 25% 정도였는데 불과 1년 뒤, 이 수치는 48.9%까지 높아졌습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사업체의 절반 가까이가 1년 만에 고용을 급격히 줄였다는 건데요.

2008년 말, 글로벌 금융위기 때 이 비중이 40.5%였으니까 그만큼 고용 충격이 더 컸다는 얘깁니다.

특히 고용 증감률이 마이너스 20%를 넘긴 사업체 비중은 코로나19 발생 뒤 28.7%로, 금융위기 때보다 6% 포인트 가깝게 높았습니다.

[앵커]

충격 이후엔 회복이 시작됐을 텐데, 업체별로 속도가 달랐겠죠?

[기자]

그렇습니다.

코로나19 이후 고용 회복은 규모가 큰 사업체와 정규직 중심으로 빨랐습니다.

2022년 6월 말 기준, 전체 사업체의 고용은 2년 6개월 전과 비교했을 때 다시 1.2% 증가로 돌아섰는데요.

대기업은 0.7% 증가한 반면, 중소기업은 마이너스 1.2%로 여전히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상시 근로자 수로 분류해 봐도 500인 이상 사업체는 고용이 2% 늘었지만 그보다 작은 사업체들은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코로나19 발생 직후에는 정규직과 비정규직 고용이 모두 감소했지만, 2년 반 뒤에는 정규직만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했고, 비정규직은 감소폭이 더 커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SBS Biz 김기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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