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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 받으러 갔는데 '덜컥'…척추수술 문턱 높였다

SBS Biz 정광윤
입력2024.11.18 17:49
수정2024.11.18 18:27

[앵커] 

허리디스크로 고통받는 환자가 200만 명을 넘겼습니다. 

그런데 의사 말만 믿고 섣부르게 허리 수술을 받았다가 오히려 증상이 악화되는 경우도 적지 않은데요. 

당국이 수술 오남용을 막기 위해 관련 심사기준을 강화했습니다. 

정광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올 초 허리디스크로 가까운 병원을 찾은 이 모 씨. 

MRI를 찍고 그날 바로 수술하자는 권유를 받았습니다. 

[이 모 씨 (50대) / 허리디스크 환자 : "스텝 바이 스텝(단계적으로)으로 진행을 해보겠다" 제가 수술을 거부하고, 주사 맞고 두세 시간 지나니까 걸음을 걷겠더라고요. 자고 일어나 보니까 더 좋아졌고. 일주일 뒤에 갔더니 또 마찬가지로 수술하라고 하더라고요.] 

결국 수술을 받긴 했지만 의사마다 말이 다른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양완수 (30대) / 허리디스크 수술 경험자 : 엑스레이만 찍고 수술하자는 사람도 많았었고, 워낙에 그 부분(과잉진료)에 대한 악명이 높으니까. 3차 병원까지 가고 진짜 수술을 해야 되는지 고민하는 기간이 좀 걸렸죠.] 

이에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척추수술 판단을 신중하게 내리는 방향으로 급여 심사지침을 강화했습니다. 

수술이 아닌 약물과 주사, 물리치료 같은 보존적 치료기간을 충분히 산정하도록 기준을 구체화한 겁니다. 

[홍창화 / 순천향대 천안병원 정형외과 교수 : 무분별한 수술을 방지하기 위해 그런 건데요. 약을 드신다든가 아니면 신경차단술을 한다든가 그런 거를 차근차근 밟아 올라가서 그때도 안되다고 하면 그때 수술을 하셔야죠.] 

척추수술을 받은 환자는 지난해 20만여 명, 비용은 2천억 원에 달하며 매년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SBS Biz 정광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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