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컴백에 美 회사채 시장 '호황'…한 주간 500억 달러 '뭉칫돈'
SBS Biz 임선우
입력2024.11.18 04:22
수정2024.11.18 05:48
미국 대선 이후 글로벌 금융시장 분위기가 크게 바뀌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미국 회사채 시장에 뭉칫돈이 몰리고 있습니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규제 개혁으로 기업 친화적인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는 기대에 힘입어 투자자들이 회사채 매입에 나서면서 호황을 맞고 있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현지시간 16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국 투자 등급 채권과 미국 국채의 금리 차이를 나타내는 신용 스프레드가 이달 14일 0.8%포인트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1998년 이후 최저 수준입니다. 투자에 큰 위험이 따르는 투기 등급의 정크본드도 미 국채와의 금리 격차가 2.6%포인트로 2007년 중반 이후 최소 수준으로 줄었습니다.
신용 스프레드는 채무불이행의 위험이 있는 회사채가 미국 국채보다 얼마만큼의 추가 이자(프리미엄)를 얹어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로, 이 수치가 줄었다는 것은 회사채에 대한 시장 우려가 감소하며 회사채 선호가 높아졌다는 의미입니다.
FT는 “트럼프의 감세로 기업 이익이 증가할 것이라는 데 베팅이 늘면서 미국 기업의 차입 비용은 수십 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해석했습니다.
금리가 떨어지자 기업들은 앞다퉈 채권 발행에 나서고 있습니다. 일부 기업들은 현재의 우호적인 시장 분위기에 올라타기 위해 당초 계획보다 일정을 앞당겨 채권 발행에 나서고 있습니다. 시장조사 업체 LSEG에 따르면 최근 한 주간 회사채 발행 규모는 500억 달러에 달합니다. 중장비 제조업체 캐터필러, 바이오제약사 길리어드사이언스,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 등이 자금 조달에 나서면서 예년에 비해 회사채 발행이 크게 늘었습니다.
이런 분위기에 편승해 중국 ‘빅테크’ 알리바바도 회사채 발행에 나설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기술 기업 알리바바그룹홀딩스가 이달 중에 50억 달러 상당의 채권을 발행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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