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리막 달리면서 에너지 충전…4족 보행로봇 '세계 최초' 마라톤 풀코스 완주
SBS Biz 이정민
입력2024.11.17 17:54
수정2024.11.17 17:55
[한국과학기술원(KAIST) 연구팀이 개발한 4족 보행 로봇 ‘라이보’가 달리고 있다. (자료=한국과학기술원)]
한국과학기술원(KAIST)이 개발한 4족 보행로봇이 세계 최초로 마라톤 풀코스 완주에 성공했습니다.
KAIST는 오늘(17일) 기계공학과 황보제민 교수 연구팀이 개발한 '라이보2'가 '2024 상주곶감마라톤 풀코스(42.195㎞)'를 4시간 19분 52초의 기록으로 완주했다고 밝혔습니다.
상주 곶감 마라톤은 14㎞ 지점과 28㎞ 지점에 고도 50m 수준의 언덕이 2회 반복되는 코스로, 아마추어 마라토너들에게도 난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보행로봇은 보행 특성상 지면 접촉 시 발생하는 충격으로 인한 주기적인 진동에도 견딜 수 있어야 하는 고난도 시스템입니다.
연구팀은 모터 드라이버 회로를 내재화해 구동기 손실을 최소화하고 제어 대역폭을 높여 보행 효율과 안정성을 크게 향상시켰다고 KAIST는 설명했습니다.
특히 힘 투명성이 높은 관절 메커니즘을 통해 내리막길에서 에너지를 높은 효율로 충전해 급격한 언덕을 오르는 데 사용한 에너지를 일부 흡수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에 개발한 라이보2 버전은 한 번 충전으로 43㎞ 연속보행이 가능합니다. 기존 4족 보행로봇 최장 주행거리(20㎞)의 두 배를 넘는 수준입니다.
연구의 공동 제 1저자인 이충인 박사과정은 "도심 환경에서 라이보2가 안정적으로 배달·순찰 등의 서비스를 수행할 수 있는 보행 성능을 갖췄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자평하며 "후속 연구로는 라이보의 자율주행 기능을 추가하면서 산악·재난환경에서도 세계 최고 보행 성능을 달성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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