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트레이드'에 랠리 멈춰… 금값 3년 만에 최대 하락
SBS Biz 이정민
입력2024.11.17 15:18
수정2024.11.17 15:18
영국 파이낸셜임스(FT) 등에 따르면 지난 한주 국제 금값은 4.6% 내렸습니다. 3년 만에 가장 큰 주간 하락 폭입니다.
지난해 말 온스 당 2천71달러선이던 금값은 올해 들어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지난달 30일 2천800선으로 연초 대비 35% 급등했습니다.
이후 하락세로 돌아서 지난 15일 2천561달러까지 낮아졌습니다. 미국 대선 다음날 3.1%나 폭락한 것을 포함해 금값은 이달 들어 7% 하락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관세와 대규모 감세 정책이 인플레이션을 다시 촉발하면서 미 연방준비제도의 기준금리 인하 속도가 늦춰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미국 국채 금리와 달러화 가치가 급등하는 '트럼프 트레이드'가 위력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비수익 자산인 금은 금리 상승기에 선호가 약해지고 달러화 가치 상승에도 가격이 내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세계금위원회(WGC) 자료에 따르면 지난 2~8일 금 상장지수펀드(ETF)에서 6억달러(약 8천400억원)가 순유출됐습니다. 지난 5월 이후 최대 규모입니다.
시장 일각에선 금값 반락이 그간의 랠리에 뛰어든 투기성 자금이 이탈한 데 따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금 정체업체 MKS 팸프의 리서치 책임자 니키 쉴스는 "비트코인, 테슬라, '트럼프 트레이드'등에 자금이 유입됐고, 이는 금과 같은 전통적 안전자산에서 자금을 끌어들이고 있다"며 "금값 강세 추세가 반전된 것은 아니며 금값이 너무 빨리 올랐을 뿐이고, 지금은 덜 강한 추세로 돌아가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미국 대선과 의회 선거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모두 사라진 것도 자금시장에서 불확실성을 제거하며 금값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이달 들어 나타난 매도세에도 불구하고 금값 랠리가 재개될 것이라는 전망도 일각에서 나옵니다.
투자은행 팬무어 리베룸의 애널리스트 톰 프라이스는 금값 상승이 중동과 우크라이나 전쟁, 추가 금리인하 기대감 등에서 동력을 얻었다면서 "트럼프가 당선된 이후에도 이 모든 것은 변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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