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홍콩·인니 금융감독당국과 내년 워크샵·포럼 개최
SBS Biz 김동필
입력2024.11.15 18:28
수정2024.11.17 12:00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베트남, 홍콩, 인도네시아 등 동아시아 주요 3개국 금융감독기구 수장을 만나 공매도 규제와 지속가능금융과 같은 감독현안에 대한 공조 기반을 다지고 귀국했습니다.
팜 꽝 중 베트남 중앙은행 부총재와 면담…"협력관계 공고히 할 것"
오늘(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 원장은 지난 11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은행 등 신용기관 감독·검사 및 인허가를 담당하는 팜 꽝 중(Pham Quang Dzung) 베트남 중앙은행 부총재와 면담했습니다.
이 원장은 "현재 진행중이거나 유보중인 국내 은행들의 현지인가에 대한 베트남 중앙은행의 관심을 요청하면서 금감원도 국내 은행들이 현지 법규를 충실히 준수하고 베트남 경제·금융산업 성장에 기여하도록 뒷받침하겠다"라고 약속했습니다.
팜 꽝 중 부총재는 "양국간 경제협력이 지속 발전하는데 있어 양국 감독당국간 긴밀한 협력이 그 기반이 될 수 있었다"라고 화답했습니다.
양 수장은 은행감독협력 양해각서 체결, 금감원 하노이 사무소 설치(‘13년), 활발한 감독연수·협력 등 그간의 성공적 협력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기로 합의하는 한편 향후 베트남 중앙은행에 대한 적극적인 감독연수를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홍콩 증권선물위원회·금융관리국과 최고위급 면담…
이어 이 원장은 지난 14일엔 홍콩을 방문해 줄리아 룽(Julia Leung) 증권선물위원회 CEO 및 아더 유엔(Arthur Yuen) 금융관리국 부총재와 최고위급 면담을 실시했습니다.
줄리아 룽 CEO는 지난 2002년 도입한 공매도 가능종목 지정제도와 호가제한, 중개기관 확인의무, 공매도 잔고 보고 등의 홍콩의 공매도 규제 운영경험을 상세히 공유했습니다.
그러면서 글로벌IB 대상 한국의 불법 공매도 조사와 관련해 SFC의 협조 의사도 표명했습니다.
이 원장은 투자자보호 및 시장질서 확립을 위해 추진중인 공매도 중앙점검시스템(NSDS) 구축, 기관·법인투자자의 내부통제기준 의무화, 공매도 통합 가이드라인 등 국내 제도개선 진행상황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홍콩 금융관리국과의 면담에서는 미국 대선 이후 글로벌 금융규제 추진 방향, 홍콩계 금융회사에 대한 상호 감독공조·정보교류 확대, 역내 주요국으로서 양국 금융당국의 역할 등에 대해 얘기를 나눴습니다.
양 수장은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경제정책, 중국의 경기 상황 등 대외 불확실성이 증대하고 있는 만큼 양국 금융시장‧산업에 대한 영향을 면밀히 분석‧대응할 필요가 있다는데 뜻을 같이했습니다.
대선 이후의 정책기조 변화 등으로 ESG·바젤Ⅲ 등 글로벌 금융규제 추진 동력이 현격히 저하될 가능성에 대해서는 우려를 표한 이들은 기후공시와 관련해 장기적 시각에서 일관성 있게 추진해야 한다고 진단했습니다.
이에 따라 내년 1분기 감독협력 워크샵을 함께 추진하기로 합의했고 증권선물위원회 등 여타권역 홍콩 감독당국과도 체계적 고위급·실무급 공조를 추진할 예정입니다.
최근 홍콩계 금융회사의 무차입공매도 등 국내법규 위반사례와 관련해서는 효과적인 사후개선 및 사전방지를 위해 감독협의 채널 운영 등 상호소통 강화의 필요성에 공감했습니다.
이 원장은 "미국 정책변화, 글로벌 지정학적 여건 등으로 글로벌 경제환경의 불확실성이 확대됐다"라면서 "역내 금융안정성 유지 및 위험전이 방지를 위해 양 기관의 공동 대응이 중요하다"라고 말했습니다.
인도네시아 금융감독청 면담…"내년 상반기 포럼 진행"
지난 15일에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마헨드라 시레가(Mahendra Siregar) 금융감독청 청장과 최고위급 면담을 진행했습니다.
국내 금융회사의 인도네시아 금융시장에 대한 높은 관심과 영업·투자 확대에 대한 의지를 전달한 이 원장은 인니 금융감독청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습니다.
마헨드라 청장은 "한국 금융회사들이 건전한 영업 및 금융혁신을 통해 양국 경제발전․교류에 더욱 기여하기를 바란다"라면서 "2023년에 최초로 시작된 금감원-인니 금융감독청간 장기 상호파견 연수제도가 양국 금융감독 산업에 대한 이해도 제고 및 현지 당국과 금융회사간 원활한 소통에 크게 기여했다"라고 평가했습니다.
또 양 수장은 양국 당국 및 금융업계가 보다 긴밀히 소통하여 금융협력, 교류를 촉진할 수 있도록 '한국-인도네시아 금융감독포럼'을 내년 상반기 중 실시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이날은 국민은행 담당 금감원 실무자가 현지 자회사인 KBI(舊 부코핀은행)에 대한 금감원의 감독현황을 인니 금융감독청 임원진 앞에서 직접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하노이·자카르타서 국내 금융사 현지 대표와 간담회
이번 해외출장에선 현지 국내 금융회사 대표들과의 간담회도 베트남 하노이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가졌습니다.
올해 상반기 기준 베트남에는 40개 금융회사의 53개 점포가 진출해 있고, 인도네시아에는 29개 금융회사의 34개 점포가 자리해 있습니다.
현지 금융시장의 생생한 상황 및 국내 금융회사의 영업현황, 애로 및 지원요청 사항을 경청한 이 원장은 "현지 감독당국과 우호적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며, 국내 금융회사의 영업 환경이 실질적으로 개선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이겠다"라고 했습니다.
금감원은 앞으로도 국내 금융회사 인허가 과정에서 국내 상황이나 특성 등을 현지 감독당국이 원활히 이해할 수 있도록 현지 당국과 긴밀한 소통을 지속한다는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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