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비즈 브리핑] 잘나가던 명품시장 '털썩'…"올해 2% 위축·韓도 어렵다" 外
SBS Biz 임선우
입력2024.11.15 04:37
수정2024.11.15 05:42
[글로벌 비즈 브리핑] 한 눈에 보는 해외 경제 이슈
▲ASML "내년 AI 메모리칩 9% 성장"...SK하이닉스도 차세대 노광장비 사용 검토
▲트럼프 의식했나...오픈AI, 中 견제 '북미 AI동맹' 제안
▲잘나가던 명품시장 '털썩'..."올해 2% 위축·韓도 어렵다"
▲EU, 메타에 1조원 과징금 폭탄...반독점법 '철퇴' 본격화
ASML "내년 AI 메모리칩 9% 성장"...SK하이닉스도 차세대 노광장비 사용 검토
'반도체 슈퍼을(乙)'로 불리는 네덜란드 장비업체 ASML이 인공지능(AI) 메모리칩 성장세로 회사 매출도 수혜를 볼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현지시간 14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크리스토프 푸케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네덜란드 펠트호번에서 열린 'ASML 투자자의 날 2024' 행사에서 내년까지 AI 메모리칩 시장이 연간 9%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이어 2030년에는 전체 시장 규모가 1조 달러(약1천400조원)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에 따라 2030년까지 회사가 연매출 약 440억~600억 유로(약65조~89조원), 매출총이익률 60%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아울러 반도체 겨울론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산업이 사회 전반에 걸친 다양한 메가트렌드를 가능하게 만드는 핵심 요소라는 점을 감안하면 장기적으로 여전히 긍정적이라고 강조했습니다.
ASML은 첨단 반도체 양산에 필수인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독점 생산합니다.
한국의 삼성전자나 대만 TSMC 등 주요 반도체 제조업체가 애플의 스마트폰이나 엔비디아의 AI 가속기에 필요한 최첨단 반도체를 생산하는 데 ASML 장비를 씁니다.
SK하이닉스도 ASML의 최신 노광장비인 '하이(High) 뉴메리컬애퍼처(NA) EUV'를 사용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로이터에 따르면 차선용 미래기술연구원 담당 부사장은 이날 행사에서 상영된 사전 녹화영상을 통해 이같이 말했습니다.
'하이 NA EUV'는 반도체 회로를 더 세밀하게 그릴 수 있는 ASML 차세대 장비로 AI 응용프로그램과 첨단 소비재 전자제품용 칩 제조에 쓰입니다. 장비 중량이 150t으로 에어버스 A320 여객기 2대와 같은 무게와 맞먹고 장비 가격은 4억 달러(약 5천620억원)로 알려졌습니다.
트럼프 의식했나...오픈AI, 中 견제 '북미 AI동맹' 제안
챗GPT 개발사인 오픈AI가 미국을 중심으로 북미 지역 국가들이 중국에 대응하기 위해 인공지능 AI 동맹을 맺어야 한다고 제안했습니다.
오픈AI는 현지시간 13일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주최한 행사에서 이 같은 내용의 정책 청사진을 제안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습니다.
오픈AI는 이번 제안에서 미국과 북미 동맹국들이 협력해 AI 시스템을 개발하고 중국과 경쟁하는 데 필요한 인프라를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를 위한 방안으로는 인공지능 인재 양성이나 자금 조달, 공급망에 대한 접근을 간소화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 등이 제시됐습니다.
이번 제안에는 미국이 AI 분야에서 선두를 유지하고 AI 산업에 필요한 막대한 에너지 수요를 충족할 수 있는 방법들도 상세히 담고 있습니다.
오픈AI는 미국이 이 동맹의 에너지 인프라로부터 전력을 구매하기로 약속함으로써 동맹을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특히 전력 확보를 위해 원자력 분야 허가 절차를 가속화하고 원자로 재가동을 쉽게 하는 ‘AI 경제 구역’도 설립할 것을 권고했습니다.
오픈AI는 “AI는 미국의 산업을 혁신하고 이를 통해 아메리칸드림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경제 성장 창출 기회를 제공한다”면서 “또한 민주적 가치로 만들어낸 AI를 가능한 한 많은 사람에게 제공함으로써 급부상하는 중국으로부터 국가와 동맹국을 보호해야 하는 의무를 주창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제안은 미국의 정권 교체기에 나왔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AI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미국의 에너지 역량을 확대할 필요성을 인정했으며 화석 연료와 원자력 사용 및 허가 요건 완화를 주장한 바 있습니다.
잘나가던 명품시장 '털썩'..."올해 2% 위축·韓도 어렵다"
거침없이 성장하던 전세계 개인 명품 시장이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을 제외하고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올해 처음으로 둔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현지시간 14일 CNBC 등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글로벌 컨설팅업체 베인앤드컴퍼니는 연간 보고서에서 올해 전세계 개인 명품 시장 규모가 3천630억유로(약 538조원)로, 지난해보다 2%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는 코로나19 봉쇄 기간을 제외하고 15년 만에 처음으로 의류와 가방, 보석, 화장품 등 개인 명품에 대한 수요가 둔화한 것입니다.
보고서는 이러한 전망치는 일본의 지속적인 강세, 미국의 점진적인 개선 추세 등과 함께 "중국의 빠른 둔화와 한국의 어려운 상황을 반영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베인앤드컴퍼니의 파트너인 페데리카 레바토는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2008~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팬데믹을 제외하고 개인 명품 산업이 감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총 약 4억명에 달하던 명품 소비자층이 지난 2년간 5천만명 감소했다"고 추산했습니다.
특히 중국 시장의 판매 부진이 명품 브랜드들의 발목을 잡았습니다.
베인앤드컴퍼니는 중국에서 20~22%의 매출 감소를 예상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습니다.
카르티에 모기업 리치몬트도 중국에서의 수요 감소 등으로 인해 이번 회계연도 상반기 매출이 1% 줄었다고 지난주 발표했습니다.
베인앤드컴퍼니는 "중국 본토가 급격한 둔화를 경험해왔다"면서 "소비자 신뢰도 저하로 인해 국내 지출이 감소하면서 일 년 내내 악화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또 명품 시장이 내년에 조금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는 주요 지역의 경제 상황에 달려 있다면서 특히 명품 브랜드들이 Z세대(1990년대 중후반~2000년대 초반 출생)를 잡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AP 통신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공언한 관세가 시행되면 명품 시장 전망이 더 악화할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EU, 메타에 1조원 과징금 폭탄...반독점법 '철퇴' 본격화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페이스북의 모기업 메타에 반독점법 위반을 이유로 7억9천772만 유로, 약 1조1천812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습니다.
집행위는 현지시간 14일 보도자료를 통해 메타가 온라인 분류 광고 서비스인 '페이스북 마켓플레이스'를 페이스북에 연계해 다른 동종 서비스 제공업자에게 불공정한 거래 환경을 조성했다고 밝혔습니다. 메타의 개인용 소셜미디어(SNS)와 온라인 광고 서비스가 시장 지배적 위치여서 반독점법 위반이라는 것입니다.
집행위는 "페이스북 이용자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페이스북 마켓플레이스에 자동으로 접근하게 되며 정기적으로 노출된다"며 "이는 다른 경쟁업체가 따라잡을 수 없는 상당한 유통상 이점을 제공해 경쟁업체가 (시장에서) 배제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 광고하려는 다른 온라인 분류 광고 서비스 제공업체가 불공정한 거래 조건에 일방적으로 놓이게 된다고 지적했습니다.
메타는 즉각 성명을 내고 이의를 제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메타는 집행위가 경쟁업체와 소비자에게 '경쟁적 해악'을 미친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데 실패했으며 성장하고 있는 유럽의 온라인 분류 광고 시장의 현실을 외면하고 있다고 반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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