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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만 전자 나락…삼성의 겨울 길어지나

SBS Biz 김완진
입력2024.11.14 17:48
수정2024.11.14 18:27

[앵커] 

삼성전자 주가는 4만 원대로 추락했습니다. 

AI 반도체 HBM 기술 격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고, 트럼프 집권으로 인한 중국 규제 역시 악재로 남아 있습니다. 

김완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어제(13일)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을 만나 AI 가속기 '블랙웰'을 소개하며,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의 5세대 HBM이 탑재돼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삼성전자에 대한 언급은 없었던 가운데, 일본 라피더스를 향후 파운드리 파트너로 삼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내비치기도 했습니다. 

5세대 HBM 8단 제품의 엔비디아 품질 테스트 통과를 기다리는 삼성전자는, 12단 제품까지 납품하면서 내년 물량을 완판 한 SK하이닉스와의 격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습니다. 

MS, 메타의 맞춤형 6세대 HBM 개발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지며 기대를 모았지만, 이들 빅테크는 SK측에도 비슷한 요구를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곽병열 / 리딩투자증권 센터장 : HBM 관련 부분에 외국인 투자자들도, 국내 투자자들도 호재가 나타날 것이라는 기대를 오랫동안 품고 있었는데 지연이 되다 보니 지친 심리들이 반영된 측면도 있는 것이 아닌가. HBM 관련해서 시장의 신뢰를 얻어야 하는 부분들이 (남아 있습니다.)] 

삼성이 TSMC와의 협력을 시사하기도 했지만, 현실화 여부에는 물음표가 붙습니다. 

[김형준 / 차세대지능형반도체 사업단장 : TSMC가 협력을 해줄까에 대해서는 의문이 들죠. (협력하는) SK하이닉스는 잡고 가야 하는 것이니까 TSMC 입장에서는 삼성이 껄끄럽잖아요 경쟁자잖아요.] 

미국의 대중 규제 강화 역시, 삼성전자 주가를 짓누르는 요인으로 꼽힙니다. 

TSMC가 중국 첨단 반도체 주문을 받지 않아 삼성이 대체 공급처가 될 것이라는 기대보다는, 삼성 역시 대중 규제 동참이 불가피해 중국 매출이 크게 꺾일 것이란 우려가 더 큰 상황입니다. 

위기를 타개할 파격 조치가 늦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이달 말 예상인 삼성전자 조직개편과 인사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SBS Biz 김완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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