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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현 "유의미한 사실확인…유증철회에도 고려아연 조사 계속"

SBS Biz 지웅배
입력2024.11.14 14:06
수정2024.11.14 14:11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자료=금융감독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유상증자를 철회한 고려아연에 대해 조사를 이어갈 것이란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현지시간 오늘(14일) 홍콩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한국투자설명회를 마친 뒤 기자간담회에서 "불공정 거래 우려와 관련해 이미 조사 대상이 됐기 때문에 향후 단계별 프로세스를 거치지 않은 상태에서 뭘 끝내는 것은 좀 매우 부적절하지 않을까 싶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그런 의미에서 증권사 검사는 상당히 유의미한 사실관계들을 확인하고 있다"면서도 "그것이 특정 거래 불법으로 곧바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시장의 신뢰와 주주들의 이익 보호를 위해 불법행위 의혹 등의 점검이 필요하다는 설명입니다. 

고려아연은 어제(13일) 오전 임시 이사회에서 일반공모 유상증자 결정을 전격 철회했으나, 현장점검을 급히 마무리하지 않겠다는 의지로 보입니다. 앞서 금감원은 지난달 31일 고려아연의 자사주 공개매수 주관사이자 유상증자 모집주선인인 미래에셋증권에 대한 현장검사를, 이어 공동 모집주선인인 KB증권에 현장검사를 지난 4일 들어간 바 있습니다. 

이 원장은 또 공매도 재개 이후와 관련해서는 "공매도 전산시스템이 가동되면, 불법 공매도는 상당 수준 통제가 될 수 있다고 본다"면서 "현재 검사나 조사 대상이 한 것과 같은 일은 생기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이 밖에 '트럼프 당선인발(發) 쇼크'로 인한 원화 가치와 국내 증시 약세와 관련해서는 "단순히 관세가 높아져서 무역이 나빠지는 것도 있지만, 배터리나 반도체 산업 등 우리 산업의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던 산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불확실성이 일시에 반영되고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그는 "시장이 높은 변동성을 보이고 있지만, 이번 주 이 재료들이 소화가 된 이후 어떻게 될지가 중요할 것 같다"면서 "다들 트럼프 2기 정책의 드라이브가 더 강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게 변수인데, 그런 의미에서 좀 경각심을 갖고 가야 할 것 같다"고 전망했습니다.

상장폐지 절차 간소화를 두고는 "새로운 물이 들어오려면 고인 물이 빠져나가야 하는데 지금은 신규상장도 생각보다 느리게 진행되고 있고, 퇴출은 더 느리다"면서 "구조적으로 해결돼야 하는 일로, 연내 유의미한 제도개선안을 도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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