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ETF처럼 상장되는 공모펀드, 내년 2분기 출시
SBS Biz 김동필
입력2024.11.14 11:37
수정2024.11.14 14:00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코스피) 시장에 직접 상장되는 일반 공모펀드 상품이 이르면 내년 2분기 출시될 전망입니다.
금융위원회는 오늘(14일) 금융감독원, 한국거래소, 금융투자협회, 한국예탁결제원, 한국증권금융 등 관계기관과 삼성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신한자산운용, NH-아문디자산운용, 유진자산운용, 피델리티자산운용, SK증권, 한국증권금융 등 금융사와 함께 '공모펀드 상장거래 서비스 현장 간담회'를 개최했습니다.
앞서 금융위는 어제(13일) 정례회의에서 24개 자산운용사와 3개 증권사, 6개 수탁기관, 한국거래소가 신청한 '공모펀드 상장거래' 서비스를 혁신금융서비스(샌드박스)로 지정한 바 있습니다.
일반 공모펀드, 주식·ETF처럼 손쉽고 저렴하게 매매
올해 1월 발표한 '공모펀드 경쟁력 제고방안' 정책 발표의 후속 조치로 도입된 공모펀드 상장거래 서비스는 일반 공모펀드를 거래소에 상장해 투자자가 주식과 상장지수펀드(ETF)처럼 낮은 비용으로 손쉽게 매매할 수 있도록 합니다.
기존에 운영 중인 우량 장외 공모펀드에 대해 '상장 클래스, 가칭 'X-Class'를 신설한 뒤, 거래소 유가증권(코스피) 시장에 상장해 투자자가 직접 공모펀드를 거래할 수 있게 합니다.
현재 동일 펀드 내에 투자자 그룹(클래스)별로 다른 판매보수와 수수료 체계를 적용하고 있는데, 시장에서 거래되는 '상장 클래스'를 새롭게 만든다는 겁니다.
신규 투자자는 은행과 증권사 등 판매사 MTS 등을 통해 훨씬 낮은 비용으로 기존 우량 공모펀드에 투자할 수 있습니다.
상장 공모펀드는 ETF의 기초지수 연동 의무가 없다는 점에서 기존 ETF와 차별화됩니다. 상장 공모펀드는 미국‧홍콩‧캐나다‧호주 등 주요국에서 일반화된 지수요건 없는(Actively Managed) ETF처럼 운용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성공위해 혁신적 전략 필요…밸류업 관련 펀드 상장 활성화 해야"
이날 간담회에선 서비스 준비상황을 점검하고, 의견 청취가 이뤄졌습니다.
박민우 금융위 자본시장국장은 "개인투자자들의 투자 경험과 역량이 상당한 만큼, 상장 공모펀드가 시장의 선택을 받기 위해서는 낮은 비용, 거래 편리성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라면서 "투자자 보호 기반 위에서 적극적 운용과 혁신적인 전략을 통해 벤치마크 대비 초과수익을 달성하는 성공사례가 많아져야 한다"라고 주문했습니다.
임권순 금감원 자산운용감독국장은 "상장 공모펀드 운용 과정에서 투자자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자산운용사와 LP 증권사간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라면서 "ETF 운용 경험이 없는 자산운용사는 상장 공모펀드 관련 업무절차 마련 및 전산시스템 구축 등을 철저히 해야 한다"라고 당부했습니다.
업계에선 도입 초기 선순환 체계가 구축되는 게 중요하다는 의견을 냈습니다.
이환태 금투협 산업시장본부장은 "투자자 선택폭이 크게 확대되고, 판매보수 절감으로 장기투자 수익률 개선 효과도 기대된다"라면서 "시스템 보완, 투자설명서 변경, 상장 관련 거래소 협의 등 필요한 절차를 신속하게 추진하겠다"라고 했습니다.
정규일 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장보는 "개설 초기에 상품성이 이미 검증된 우량 공모펀드를 상장하여 투자자의 관심을 유발하고, 이를 통해 다른 좋은 공모펀드가 상장되는 선순환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라면서 "증시의 밸류업을 위해서는 주주환원과 기업가치 제고 노력을 기울이는 기업 중심의 국내주식형 펀드 상장을 활성화하는 것이 필요하다"라고 시사했습니다.
이진영 NH-Ahmundi자산운용 본부장은 "자산운용업계도 투자자가 좋은 상품에 합리적인 비용으로 투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라고 했습니다.
상장 공모펀드 거래는 연내 거래소 규정안 마련, 내년 1분기 거래소‧예탁원 시스템 개편, 거래소 상장심사 등을 거쳐 내년 2분기부터 개시될 예정입니다.
금융위는 "공모펀드 경쟁력 제고방안관련 연내 법률안을 발의하고 시행령 및 규정 개정 사항은 이달 중 입법예고하겠다"라면서 관련 후속조치를 차질없이 추진한다는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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