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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 규제 풀어라"…美SEC 위원장 교체 촉각

SBS Biz 조슬기
입력2024.11.14 06:35
수정2024.11.14 06:43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 (워싱턴=로이터 연합뉴스)]

'가상화폐 대통령'을 자임했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국 대선에서 승리함에 따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 교체 여부에 가상화폐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이번 대선에서 1억 달러가 넘는 정치 자금을 쏟아부으며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에 기여한 가상화폐 업계는 최우선 과제로 SEC 재편을 꼽고 있기 때문입니다. 

새 정부가 가상자산에 대해 관대한 입장을 취할 것으로 여겨지는 만큼 가상화폐 시장에 우호적인 인사들을 주요 경제부처 후보자로 검토할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입니다. 

뉴욕타임스(NYT)는 현지시간 13일 SEC 위원장 후보로는 댄 갤러거 로빈후드 최고법률책임자와 크리스 지안카를로 전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위원장 등이 포함돼 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로빈후드는 가상화폐와 주식 거래 등을 하는 플랫폼으로, 갤러거는 2011년부터 2015년까지 SEC 위원으로 활동해오며 가상화폐를 증권이 아닌 별개 자산으로 봐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해 왔습니다.

지안카를로 전 위원장 역시 트럼프 1기 정부 시절 CFTC 위원장을 지낸 인물로 2018년 "나는 가상화폐 시장을 위한 미래가 충분히 있다고 본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미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 최고경영자(CEO)인 브라이언 암스트롱이 새 SEC 위원장으로 추천한 헤스트 피어스 현 SEC 위원도 후보군에 올라 있습니다. 

공화당 소속인 피어스는 가상화폐 업계를 규제하려는 겐슬러 위원장과 충돌하기도 했습니다.

워싱턴포스트(WP)도 지난 11일 트럼프 당선인이 가상자산에 친화적인 인사들을 SEC 위원장 등 주요 직책에 발탁할 예정이라고 전했습니다. 

또한 코인베이스 역시 가상화폐 리플 발행업체 리플랩스와 함께 가상화폐 업계에 이번 대선의 가장 큰 후원자 중 하나에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  

리플 CEO인 브래드 갈링하우스는 비트코인 채굴기업 비트퓨리의 CEO를 지낸 브라이언 브룩스를 SEC 위원장으로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브룩스 전 CEO는 2020년 미국 통화감독청(OCC) 청장을 역임한 후 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의 미국법인 CEO를 지낸 바 있습니다.

가상화폐 거래 그룹인 블록체인 협회의 CEO 크리스틴 스미스는 "많은 사람이 위시리스트(wishlist·희망 목록)를 작성해 다양한 경로를 통해 인수위 등과 접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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