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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권깡'으로 의사 골프접대…제일약품 과징금 철퇴

SBS Biz 정광윤
입력2024.11.13 14:48
수정2024.11.13 15:16

[앵커] 

중견 제약사 제일약품이 의사들에게 불법 리베이트를 제공하다 덜미를 잡혔습니다. 

들키지 않기 위해 '상품권깡'으로 접대비를 마련했습니다. 

정광윤 기자, 구체적으로 어떻게 리베이트를 준 겁니까? 

[기자] 

공정거래위원회는 제일약품이 의사 1700여 명에게 2억 5천만 원 상당의 부당한 경제적 이익을 제공했다며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 3억 원을 부과했습니다. 

병·의원 의사들에게 36개 자사 의약품을 타사 것보다 우선적으로 처방해 달라며 골프접대나 식사, 주류 등을 제공한 건데요.

이를 숨기기 위해 회사 법인카드로 상품권을 5억 원 넘게 사들인 후 이 가운데 일부를 다시 현금화해서 접대비용으로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이 밖에도 자사 의약품 처방을 늘리기 위해 온갖 꼼수를 썼다고요? 

[기자] 

제일약품은 형식적인 제품설명회를 90번이나 개최하고, 학회 지원 16번, 강연 의뢰 4번 등 각종 명목으로 약 3천만 원 상당의 식음료, 숙박, 회식비용을 제공했습니다. 

또 임상연구비 명목으로 의료인 9명에게 2200만 원을 지원했는데요.

심지어 의사 1600여 명에게 진료실이나 자택으로 3900만 원어치에 달하는 음식을 배송해 주고, 차량을 정비소에 대신 맡겨주거나 골프장·호텔을 예약해 주는 등 온갖 잡일도 도맡아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와 관련해 공정위는 "환자의 선택권이 없는 전문의약품 시장 특성상 의사들이 제약사로부터 받은 혜택에 따라 약을 처방하는 왜곡된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라고 지적했습니다. 

SBS Biz 정광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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