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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고공행진'에도 수출은 악재

SBS Biz 이민후
입력2024.11.12 17:45
수정2024.11.12 18:30

[앵커] 

'트럼프 트레이드'로 1천400원 넘는 고환율에도 수출 호재를 기대하기 어려울 전망입니다. 

수출 흐름에 적신호가 쌓인 가운데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의 통상정책도 변수입니다. 

이민후 기자입니다. 

[기자] 

당장 '강달러' 압력에 비상이 걸린 곳은 항공업계입니다. 

항공사들은 매출 원가의 30%가량을 연료비로 사용하는 만큼 고환율이 부담으로 작용합니다. 

고환율에 수출단가가 낮아지면서 단기적으로 반도체·차·가전 업계는 매출 증가가 기대되지만 역시나 물류비가 발목을 잡습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지정학적 요인으로 물류비 부담이 늘자 올해 3분기 실적이 주춤했는데 고환율 지속 현상이 벌어지면 부담은 지속될 수 있습니다. 

반면 환율 상승으로 인한 수출 가격 경쟁력 상승은 예전보다 크지 않다는 분석입니다. 

[주원 /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 : 가격 경쟁보다는 이제 고기술 제품들의 비중이 많이 높아졌고요. 우리 경쟁국들 환율도 같이 올라갔었기 때문에 (수출에) 크게 영향을 못 주는 것 같아요.] 

산업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10% 상승하면 대기업의 영업이익률이 0.29% p 하락된다는 조사결과를 내놨습니다. 

[김광석 / 한양대 겸임교수 : 주요국 경제가 저성장 고착화되고 경기 둔화 흐름이 좀 뚜렷하다 보니까 교역량이 이제 좀 줄어드는 흐름에 놓여있고요. 수출 물량에 제동이 걸린다면 사실 강달러 현상이 야기된다 하더라도 물량이 줄어드는 과정에서 무역수지가 오히려 개선되기 어려울 수도 있는 것이죠.] 

'보편 관세'를 도입하는 등 무역장벽을 쌓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통상정책 역시 수출 둔화에 기름을 부을 전망입니다. 

SBS Biz 이민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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