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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vs. 영풍·MBK 주총 '표 대결' 임박...운명 가를 3대 쟁점은?

SBS Biz 신다미
입력2024.11.12 17:05
수정2024.11.14 15:44

[고려아연 CI·영풍 CI (고려아연·영풍 홈페이지 캡처=연합뉴스)]

고려아연이 대규모 일반공모 유상증자와 관련해 당국의 요구와 시장 반응 등을 상황을 고려해 다시 계획을 발표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향후 열릴 임시주총과 정기주주총회 승리를 위한 의결권 확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거란 분석이 나옵니다 

오늘(12일) MBK파트너스는 고려아연 공개매수 종료 이후 추가로 장내 매수를 통해 지분 1.36%를 추가 취득해 고려아연 최윤범 회장 측과의 지분 격차를 5%포인트 넘게 벌렸습니다.

고려아연이 경영권 방어용 성격이 짙은 최대 2조5천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계획을 전격 철회하면 MBK·영풍 연합의 지분이 많은 상황에서, 이르면 연말 임시 주총에서 경영권을 놓고 의결권 대결이 벌어질 전망입니다.

먼저, 양측이 확보한 고려아연 지분율은 MBK·영풍 연합이 39.83%, 최윤범 회장우호 세력이 우군을 포함해 34.65% 수준인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에 지분을 더 많이 확보했다는 점에서 MBK 영풍이 유리한 고지를 점한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옵니다. 

그러나 주총 표대결은 여전히 가늠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지금까지 투표 관행을 고려하면 고려아연의 현 경영진이 유리하다고 보는 시각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간 최윤범 회장 측의 우군으로 분류됐던 주주들은 미래성장동력 등 장기적인 경쟁력을 기반으로 의결권을 행사해 왔습니다. 

실제로 올해 3월 열린 고려아연의 주주총회에서도 당장의 배당금 수익 확대보다는 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기존 경영진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고려아연은 1주당 5천원의 현금배당을 진행하겠다는 방침을 공시했고, 영풍은 1주당 1만원으로 배당을 늘려야 한다는 반대 입장을 밝혔습니다. 결국 배당 관련 결의안은 고려아연의 원안이 61.4%의 찬성을 받아 통과했습니다.

당시 영풍의 지분은 32%였단 점을 고려하면, 영풍을 제외한 대부분 주주가 단기 배당금 확대 향후 기업 가치 제고에 손을 들어줬던 것으로 분석됩니다. 국민연금 또한 고려아연 측의 안건에 찬성표를 던졌습니다.

최근 고려아연이 추진한 2조5000억원 규모 일반공모 유상증자에 대해 여론이 부정적으로 기울면서 기존 주주들의 표심이 흔들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영풍과 MBK에서도 악재가 터지며 주주들의 셈법이 복잡해졌습니다.

영풍은 석포제련소 조업정지 60일 확정 판결이 나온 데 이어, 최근 점검에서 또다시 위반 사항이 적발되며 조업정지 10일 처분이 추가로 추진되고 있습니다. 

고려아연 인수를 추진하며 내세운 '경영권 정상화'라는 명분이 잇단 경영 실책이 부각되며 퇴색해 영풍의 경영권 인수 정당성에도 흠집이 날 수 있다는 것입니다.

MBK는 노란우산공제회의 위탁운용사 선정에서 탈락한 데 이어 올해 연말 발표 예정인 군인공제회 출자 사업에서도 부정적 기류가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현재까지 고려아연과 MBK·영풍 양측 모두 의결권 지분 과반을 확보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결국 누가 남은 주주와 투자자들을 설득할 수 있느냐가 승패를 가를 것으로 전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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