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버핏은 왜 주식을 팔고 있을까?
SBS Biz 송태희
입력2024.11.12 16:39
수정2024.11.12 16:59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 (AP=연합뉴스 자료사진)]
미 증시가 연일 상승하고 있지만 정작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은 최근 주식을 내다 팔고 현금을 쌓아 놓고 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버핏이 운영하는 투자기업 버크셔 해서웨이가 많은 현금을 쌓아두고 있다면서 그 이유에 대해 많은 투자자가 궁금해하고 있다고 현지시간 11일 보도했습니다.
버크셔의 3분기 재무보고서에 따르면 회사의 현금 보유액은 약 3천252억달러(약 448조9천386억원)로 사상 최대치입니다. 정확히 말하면 현금이 아니라 주로 미국 국채 등으로 보유하고 있습니다.
2분기 말 2천769억달러에 비해 483억달러(약 66조6천782억원) 증가했습니다 .
버크셔가 보유한 대규모 주식 중 애플과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지분을 추가로 매각하면서 현금 보유액이 더 늘었습니다.
특히 그동안 현금 보유액의 일부를 매 분기 자사주 매입에 사용해 왔지만, 최근에는 버크셔 주가도 비싸다며 이마저도 사지 않고 있습니다.
버핏은 지난 1969년 시장에 거품이 많이 끼었다며 매우 성공적인 파트너십을 종료하고 상당한 현금을 축적한 적이 있습니다. 당시 글로벌 금융 위기를 예측한 움직임이었습니다.
버핏의 최근 주식 매도 역시 현재 주가가 높다고 평가한 때문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최근 미 증시의 상승에도 약세장을 전망하는 전문가들이 있습니다. 골드만삭스의 데이비드 코스틴 전략가는 최근 향후 10년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 수익률이 연평균 3%에 불과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로버트 실러 교수 역시 가격 대비 주가 상승률이 물가상승률 조정 이후 연평균 0.5% 정도로 예상했습니다.
버핏이 주가의 고평가 여부를 진단할 때 쉽게 사용하는 이른바 '버핏 지수'로 봐도 주가는 높은 편입니다.
버핏 지수란 한 국가의 총 시가총액을 그 나라의 국내총생산(GDP)으로 나눈 값으로, 주식 시장의 규모가 경제 규모에 비해 얼마나 큰지를 나타냅니다.
미국 증시에서 지금 이 지수는 약 200%로, 기술주 거품이 절정에 달했을 때보다 더 높은 수준입니다.
현재 미국 국채 금리가 주식보다 더 높은 수익을 낼 것으로 보이는 상황이라서 버핏이 주식 매도에 나선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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