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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억 판치는 설계사 스카우트비 공시…정작 '1인당 지급액' 몰라

SBS Biz 박규준
입력2024.11.12 14:38
수정2024.11.12 16:57

[앵커] 

보험대리점들이 능력 있는 설계사 영입을 위해 억대의 돈을 쓴다는 건 공공연한 비밀입니다. 

과도한 스카우트 경쟁을 막기 위해 금융당국이 공시제도를 도입했지만 알맹이가 빠졌다는 지적입니다. 

박규준 기자, 설계사 스카우트비 공시제가 이달부터 시행에 들어갔죠? 

[기자] 

이번달부터 설계사수가 100명 이상인 보험대리점들은 설계사 스카우트비, 즉 '정착지원금' 관련 공시를 해야 합니다. 

공시 조회를 하면 설계사수, 지급총액, 선지급률, 설계사 정착률, 미환수율을 알 수 있습니다. 

대형사 위주로 보면 한화생명의 보험판매 자회사인 '한화생명금융서비스'는 설계사 2만 2609명, 지급총액 208억, 선지급률 16.7%입니다. 

GA코리아는 지급총액이 29억 원, 글로벌금융판매 14억 원, 인카금융 28억 원 등입니다. 

[앵커] 

그런데 설계사가 정확히 얼마를 받았는지는 알 수 없다고요? 

그야말로 알맹이가 빠진 거 아닌가요? 

[기자] 

지급총액을 설계사수로 나누면 될 것 같지만, 그렇게는 알 수가 없습니다. 

공시항목의 '지급총액'은 대리점이 전체 계약기간 내줘야 하는 금액이 아닌, 3분기, 석 달 동안 준 금액만 합쳐놨기 때문입니다. 

설계사가 계약기간 전체 '100'을 받기로 하고 3분기에 '10'을 분납으로 받았다면 지급총액이 '10'만 집계되는 식입니다. 

공시된 '설계사 수'도 3분기에 정착지원금을 받은 설계사가 아닌 수령 여부와 무관한 전체 설계사입니다.

'타사보다 더 준다는 식'의 또 다른 부작용을 막기위해 1인당 정착지원금 공시를 안 하게 됐다는 게 당국과 업계 설명입니다.

선지급률도 설계사가 받는 총액 중 첫 달 받은 금액이어야 하는데 지급총액 자체가 3개월간 지급한 금액이라 괴리가 있습니다. 

대리점 업계 관계자조차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개념과 공시 항목이 차이가 있다고 했습니다. 

SBS Biz 박규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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