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증권 "원·달러 환율, 1천400원 안착 가능성 높아"
SBS Biz 김동필
입력2024.11.12 10:38
수정2024.11.12 10:43
2년 만에 처음으로 원·달러 환율이 1천400원대에서 마감한 가운데 당분간 1천400원대에 안착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습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오늘(12일) '1천400원 환율 시대 열릴까'란 제목의 보고서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공식 취임하는 내년 1월까지 원·달러 환율 1천400원대를 중심으로 등락 내지 추가 상승 가능성을 열어둘 필요가 있다"라면서 이같은 전망을 내놨습니다.
"'레드스윕' 따른 관세 정책 조기 추진 가능성"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표적인 공약인 관세 정책에 대한 불안감이 당분간 달러 강세를 지지할 공산이 높다"라면서 "취임과 함께 관세를 부과할지는 불투명하지만, 집권 1기 경험과 함께 공화당이 상하원을 모두 장악하는 '레드스윕'이 현실화되고 있어 관세 등 공약이 조기에 추진될 수 있다"라고 짚었습니다.
또 미국 경제의 예외주의 현상 강화도 달러 강세에 힘을 싣는다고 했습니다.
박 연구원은 "미국 경제의 나홀로 호황 내지 승자독식 게임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라면서 "최근 성장률 흐름을 보더라도 미국 경제 성장률이 여타 주요국 성장률을 압도하고 있음도 달러화 강세에 주된 요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미국 통화정책 기조 불확실성 리스크도 변수입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임기 이전 퇴임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지만, 트럼프의 '연준 무력화' 시도는 있을 것이란 겁니다.
그는 "일론 머스크를 비롯해 공화당 일부 인사가 이미 연준의 독립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음은 트럼프 취임 이후 미 연준과 관계가 매끄럽지 못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라면서 "불확실성은 오히려 안전자산인 달러화를 선호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라고 전했습니다.
달러화 흐름에 대항할 통화 부재도 달러 강세를 지지하는 요인입니다.
박 연구원은 "유로 및 엔 약세 흐름 속에 위안화 역시 약세 기조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라면서 "재정 부양정책도 지방정부 부채 조정에 초점을 뒀지, 실물 경기부양을 위한 카드는 아끼는 모습으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고율 관세 부과에 대비해 위안화 가치를 점진적으로 약세로 유도할 가능성이 커졌다"라고 예상했습니다.
이어 "국내 경기 여건도 원화를 지지하기에는 취약하다"라면서 "국내 경기 모멘텀이 약화되고 있고, 그간 국내 경기를 지탱하던 수출 경기가 둔화될 수 있음은 국내 경기의 하방 압력을 높이고 있다"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관세정책이 변화 혹은 대미 무역수지 흑자국에 대한 통상압박 여부에 따라 달러화 추세가 변화될 수 있겠지만 단기적으로 달러화 강세 현상이 이어지면서 원·달러 환율 역시 1천400원대 등락 또는 안착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지나친 경계감 지양…유연성 요구되는 시점"
다만 1천400원대 환율이 당장 우려할 리스크는 아니라고 짚었습니다.
박 연구원은 "트럼프발 정책 불확실성이 국내 경기와 금융시장 불안으로 이어지고 있지만 국내 CDS 및 신용스프레드 추이를 보더라도 아직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면서 "지나친 경계감보다는 환율 정책의 유연성이 요구되는 시점"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트럼프 2기 출범을 전후해 당분간 강달러 흐름이 이어질 수 있음을 고려할 때 1천400원 안착 가능성을 열어 둘 필요가 있다"라면서 "그러나 이를 또 다른 위기의 신호로 해석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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