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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비즈 브리핑] 비트코인, 사상 첫 8만5천 달러 돌파 外

SBS Biz 임선우
입력2024.11.12 04:40
수정2024.11.12 05:42


[글로벌 비즈 브리핑] 한 눈에 보는 해외 경제 이슈

▲비트코인, 사상 첫 8만5천 달러 돌파...'트럼프 날개' 달고 훨훨
▲"머스크, 내각 인선에 막강 영향력"...'트럼프 인사이더'는 누구?
▲"中 반도체 업계, '트럼프 시대' 우군 확보 '분주'...자립 역량도 강화"
▲"美 금융주 더 간다"...헤지펀드 집중매수

비트코인, 사상 첫 8만5천 달러 돌파...'트럼프 날개' 달고 훨훨


비트코인이 도널드 트럼프 당선 효과로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습니다.

현지시간 11일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미 동부 시간 이날 오후 1시 51분(서부 시간 오전 10시 51분)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6.46% 급등한 8만5천596달러에 거래됐습니다.

전날 사상 첫 8만 달러 선에 오른 데 이어 8만5천 달러선도 돌파했습니다. 트럼프가 당선이 확정되기 전인 지난 5일 7만 달러에서 거래되던 것과 비교하면 당선 후 20% 이상 뛰어올랐습니다.

가상자산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도 오름세를 이어가며 3천300달러에 거래됐고,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밀고 있는 도지코인 역시 급등세를 보이며 0.32달러에 거래됐습니다. 일주일 전 도지코인 가격은 불과 0.16달러였습니다.

현물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에 유입되는 자금이 비트코인 상승세에 힘을 더하고 있습니다. 아이셰어즈 비트코인 신탁 ETF(IBIT)는 전일대비 11.74% 오른 48.82달러에 거래됐습니다.

씨티그룹은 “미 대선 이후 현물 ETF로 사상 최대 규모의 자금이 유입됐다”며 “대선 이후 이틀간 비트코인 ETF와 이더리움 ETF의 순유입액은 각각 20억1천만 달러와 1억3천200만 달러였다”고 분석했습니다. 

"머스크, 내각 인선에 막강 영향력"...'트럼프 인사이더'는 누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2기 행정부 내각 인선이 진행되는 가운데 조각에 입김을 행사하는 인사들의 면면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뉴욕타임스(NYT)는 현지시간 11일 "트럼프 당선인은 인선에 있어 폭넓게 자문을 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권 인수 절차를 진행하면서 트럼프 당선인은 연방 정부를 재편할 차기 행정부를 누구로 구성할지 의견을 구하기 위해 친구와 측근들에게 전화를 걸고 있다"며 인선에 막강한 영향력을 지닌 몇몇 핵심 인사들을 소개했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이 차기 백악관 비서실장으로 임명한 수지 와일스 대선 캠프 공동선대위원장 외에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하워드 러트닉 정권인수팀 공동위원장, 스티브 위트코프 취임식 공동준비위원장, 스티븐 밀러 전 백악관 선임보좌관 겸 연설담당관 등이 NYT가 꼽은 '트럼프 인사이더'들입니다.

특히 이번 대선에서 트럼프 캠프에 1억 달러(약 1천400억원) 이상을 투자하며 승리의 1등 공신으로 자리잡은 머스크는 최측근 중에서도 핵심으로 급부상했습니다.

지난주 트럼프 당선인이 자택인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첫 공식 정권 인수 회의를 시작할 때 함께했고, 지난 6일 트럼프 당선인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통화할 때도 참석했습니다.

머스크는 또 전날 소셜미디어 게시글에서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한 릭 스콧(플로리다) 상원의원을 "릿 스콧을 상원 다수당(공화당) 원내대표로!"라며 지지하는 반면 존 튠(사우스다코타) 상원의원을 "민주당에 최고의 선택"이라며 배격했습니다.

머스크는 또한 미 정부와 주요 계약을 맺고 있으며, 국방부는 머스크가 설립한 우주기업 스페이스X에 크게 의존하고 있습니다. 머스크는 자신의 직원 중 일부를 정부에 배치하려 노력해왔다고 NYT는 짚었습니다.

머스크는 이번 미 대선 최대 수혜자로 꼽힙니다. 트럼프 당선 이후 머스크의 자산은 다시 3천억 달러를 돌파해습니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서 머스크는 트럼프 당선 이후 자산이 가장 많이 증가한 억만장자로 꼽힙니다.

웨드부시 증권의 댄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머스크의 최고 전략적 베팅 중 하나는 단연 트럼프에 대한 베팅이었다"면서 "머스크는 이번 트럼프 당선에서 가장 큰 승자"라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트럼프의 승리가 향후 몇 년 동안 테슬라와 머스크의 자율주행 및 인공지능(AI) 이야기 판도를 바꿀 것이라고 믿는다"며 테슬라의 목표주가를 300달러에서 400달러로 상향했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도 "일론 머스크와 트럼프 당선인의 긴밀한 관계가 테슬라에 어떻게 도움이 될지 판단하기는 어렵지만, 이를 면밀히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며 목표 주가를 265달러에서 350달러로 올려잡았습니다.

"中 반도체 업계, '트럼프 시대' 우군 확보 '분주'...자립 역량도 강화"
 

중국 반도체 업계가 트럼프 2기 행정부에 대비해 외국산 반도체 장비 구매를 늘리는 한편 해외 인재를 고용하고 새로운 우군을 확보하는 기회를 모색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로이터 통신은 현지시간 11일 최근 중국 반도체 기업들과 협회, 애널리스트들이 공개한 자료들을 검토한 결과,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정책들에 소외감을 느낄 수 있는 국가 및 기업과 긴밀한 관계를 추구하고, '자급자족'을 두 배로 늘리는 전략이 고려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습니다.

트럼프는 첫 임기 때 중국 통신 대기업 화웨이와 ZTE, 중국 최대 반도체 제조업체 SMIC를 미국의 중요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에 접근을 제한하는 블랙리스트에 올렸습니다. 반면 바이든 행정부는 미국 기업이 만든 최첨단 칩에 대한 중국의 접근을 차단하기 위해 광범위한 수출 통제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베이징 반도체산업협회의 주징 사무차장은 해외 사업을 강화해 더 많은 국가로 확장할 것을 촉구하면서 대(對)중국 제재 이행을 위한 미국, 일본, 유럽 간 국제공조가 약화하면 특정 칩 수입 조달을 재개할 기회가 있을 수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그는 또 중국 학생과 전문가들이 미국에서 일하는 것을 어렵게 만드는 트럼프 정책이 반복된다면 해외 인재 유치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그러면서 "전문 인재, 다국적 기업, 대외 협력 측면에서 중국 반도체 산업 발전에 일부 혜택들이 있을 수 있다"며 "새로운 상황과 변화에 적시에 적응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습니다.

자료들에 따르면 중국 반도체 업계는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수출 통제 강화, 잠재적 관세 부과를 예상하면서 자급자족을 두 배로 확대하는 것을 나아갈 길로 보고 있습니다.

보안 칩과 전력 장치를 제조하는 지난 루징 반도체는 자사 위챗 계정을 통해 "트럼프의 첫 임기는 우리에게 반도체의 중요성과 현지화의 필요성을 깨닫게 함으로써 중국 반도체 산업이 자립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고 적었습니다.

실제로 중국 반도체 업계는 해외에서 반도체 장비 구매를 늘리고 있습니다. 중국 세관의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1~9월 반도체 장비 수입액은 작년 동기 대비 33% 증가한 241억달러(약 33조6천억원)에 달했습니다.

이 중 노광장비는 35.4% 증가한 79억달러였는데 70억달러어치가 네덜란드 수입품입니다. 최첨단 반도체 양산에 필수인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세계에서 유일하게 공급하는 네덜란드 ASML은 지난해 바이든 행정부가 발표한 규칙에 따라 올해 심자외선(DUV) 노광장비의 중국 출하를 중단했습니다. 지난 2019년부턴 EUV 노광장비를 중국에 선적할 수 없었습니다.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제재가 EUV 노광장비 등 최첨단 분야에서 범용 반도체 수요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최근 미국 상무부는 인공지능(AI) 가속기나 그래픽처리장치(GPU) 가동에 사용되는 7㎚(나노미터=10억분의 1m) 이하 첨단 반도체에 대해 중국 수출 제한을 부과하는 내용의 공문을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에 보냈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복수의 업계 소식통은 중국 반도체 기업들이 대선 영향에 대비해 반도체 장비 주문을 극대화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화이트 오크 캐피털 파트너스의 투자책임자 노리 치우는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관세 영향을 받았던 중국 기술 기업들이 미래의 위험을 완화하기 위해 생산능력을 점진적으로 확장해왔다"며 "그들은 2018년 무역 전쟁과 2020년 선거 때보다 이번에는 더 많은 준비가 돼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美 금융주 더 간다"...헤지펀드 집중매수

도널드 트럼프 당선 이후 미국 은행주가 급등세를 타고 있는 가운데 원가는 이같은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현지시간 11일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로벌 헤지펀드들이 지난 주 3년만에 은행주식을 최대로 편입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여전히 선도수익대비 주가비율(PER)이 10년 평균치에 못미치고 트럼프의 1기때와 비교해도 낮은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미국 대선 이후의 호조로 KBW 나스닥 지수는 지난주만 9.6% 상승하면서, 2022년 중반 이후 가장 높은 향후 12개월 주가수익비율로 거래되고 있습니다.

홉데의 분석가 페디 스트릭랜드는 “금융주는 운영 및 인수합병에 대한 규제 환경이 유리해질 것을 감안하면 전체 시장보다 더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트럼프가 소위 바젤 III 등 은행 자본 요건 강화 같은 바이든 행정부의 규제 조치를 풀 것이라는 예상이 널리 퍼져 있습니다. 지난 해 실리콘밸리 은행 파산 등으로 자본 요건 강화가 강조돼왔지만, 자본 요건 완화는 은행 수익과 대출 활동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해석입니다.

지난 주 골드만 삭스의 프라임 브로커리지 거래 데스크에서 가장 순매수가 많았던 것은 금융주였습니다. 같은 날 골드만 삭스의 메모는 미국 은행들이 트럼프의 새 임기가 시작되면 규제 완화로 가장 큰 혜택을 보는 업종이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골드만 삭스는 헤지펀드들은 미국 금융주 편입을 더 늘릴 여지가 있다면서 역사적으로 현재 헤지펀드의 금융 주식 편입이 여전히 낮은 편이라고 덧붙였다.

프라임 브로커리지의 보고서에 따르면, 헤지펀드들이 가격 상승을 예상한 롱 베팅은 은행과 소비자 금융, 자본 시장, 금융 서비스 제공 회사에 집중됐다.

강세 베팅은 미국 주식에 집중되었지만 아시아 신흥 시장의 주식도 일부 포함됐습니다. 유럽에서 헤지펀드는 숏 포지션을 청산하고 롱 포지션을 추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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